눈물과 땀으로 가득 찼던 그 푸른 잔디 위에 선수들과 국민 말고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던 기적을 일구어낸 공인차 역할을 인정 받으며 사천 만의 영웅이 되었다.
아무래도 역시 월드컵 4위라는 업적이 이러한 붉은 물결과 많은 영웅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성적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면 우리집에서 하는 잔치가 남의 집 잔치가 되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또 불명예스런 일이 어디있는가..
하지만 히딩크는 언론의 집중 공격 세례를 받으면서도 오직 한 길, 자신이 그린 월드컵의 밑그림을 차분히 그려나가고 있었고 진정한 목표였던 월드컵 예선전을 조 1위로 당당히 통과해내었다. 우리는 바로 세계의 명장의 생각이란 어떤 것이며 그가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열정과 사랑같은 것을 느꼈기에 더욱 그를 사랑했는지 모른다.
실력과 기술의 높고 낮음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더 중시한 그의 생각은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더욱 폭발시켰을 것이다. 한국 비운의 90년대 월드컵을 뛰어온 베테랑 선수부터 처녀 출전하는 신예 선수들을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이라는 한어린 목표를 위해 조련하고 강한 일류의 팀의 일원으로 만들어 왔으며 우리에게 그는 세계적 명장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폴란드 전의 감격스런 첫 승..
"모든 것은 그때에 알게 될 것이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과 함께 더욱 전율이 흐르는 벅찬 감동을 선사하였다. 히딩크가 우리에게 준것은 비단 월드컵에서의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객관적인 성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지를 한국인들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그도 우리 대표팀을 맡아오면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부었다고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으며 이젠 우린 그를 한국인 대표팀 감독보다 더 사랑하는 푸른 눈을 가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이런 영광과 대접뒤에는 힘든 시련이 여러차례 있었다. 체력 훈련과 선수 테스트에만 열을 올리고 조직력과 기술, 전술은 신경 안쓴다며 축구 전문가들은 비난하기 시작했고 결국 작년 1월 골드컵 때는 자신의 여자 친구 문제와 성적 부진 문제로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대표팀이 월드컵 한 달을 앞두고 강 팀들을 상대로 무실점 행진과 한층 안정된 전력을 보이자 히딩크의 체력 파워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16강이 가능 할 것이라며 치켜세우기 시작했다.
얼마전 쿠엘류는 한국을 이해하고 가까이 하려는 모습을 인터뷰에서 보여줬었다. 열정 만큼은 충분히 있으며 월드컵 4강 팀인 한국팀을 맞는 다는 사실에 기쁨과 자신감이 한편으론 걱정이 베어있는 모습이었다.
쿠엘류 자신 또한 언론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을땐 비판이 아닌 비난조차 받을지 모른다. 더욱이 히딩크가 세워놓은 월드컵 4위라는 성적은 그에게 더한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국민들은 더욱 당장의 무슨 결과를 원할지도 모른다.
쿠엘류는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압박을 즐겨하는 히딩크와 비슷한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축구 스타일은 기조를 유지하되 쿠엘류는 히딩크와는 무엇인가 다른 차별화를 선수와 국민들에게 부여주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통해 한국 대표팀에 최근 약화 포지션인 수비에서의 새로운 인재 발굴과 대표팀의 성공적 세대 교체, 창조적 전술 개발 등 그가 부임 기간 동안 할 일은 참 많고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은 그에게 승리만을 요구하면 안 될 것이다. 발전하는 좋은 모습을 변화해가는 한국 축구의 모습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자국 대표팀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성원과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해서 감독과 특정 대표팀 선수까지 역적으로 매도하는 냄비 근성을 버릴때 한국은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4년 후, 8년 후, 그 이후의 월드컵에서도 계속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월드컵은 계속될 것이다.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과 한결 같은 지지가 한결 같은 축구 강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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