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의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이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트레이드설은 텍사스 구단을 담당하는 댈러스 모닝뉴스의 에번 그랜트 기자가 14일(이하 한국시간) 독자 질문에 대답하는 코너에서 '텍사스가 박찬호를 트레이드 웨이버로 공시한 것으로 추정(assume)된다'고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에번 그랜트 기자는 '박찬호도 웨이버로 공시됐느냐'는 한 독자의 질문에 '텍사스가 여러명의 고참 선수들을 웨이버로 공시했고 이중 박찬호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웨이버 공시는 해당 선수를 트레이드 하겠다는 의사이며 웨이버로 공시된 선수를 원하는 팀이 생기면 8월 한달동안 그 팀과 협상을 벌이고 협상이 무산되면 공시를 철회하게 된다.
하지만 박찬호의 웨이버 공시설은 현실성 없는 구설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그랜트 기자 자신도 박찬호가 웨이버 공시 선수 명단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 텍사스 구단으로부터 확인을 받지 못했다고 시인한데 이어 박찬호를 원하는 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 본인 스스로 현실성이 없음을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자의 답변 내용중 박찬호의 계약 조건에 대한 액수가 대부분 틀리는 등 기사 자체의 신빙성도 떨어진다.
또 웨이버로 공시된 선수를 데려올 경우 해당 선수의 잔여 계약기간 연봉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는 점도 지난해말 텍사스로부터 5년간 6천500만달러를 보장받은 박찬호 트레이드설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게 만든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4승6패에 방어율 7.14인 투수를 이같은 거액을 주고 데려가기는 쉽지 않다.
이외에도 5년간 장기계약한 박찬호를 계약 첫해에 트레이드 한다는 것은 텍사스 구단주와 단장 스스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돼 박찬호의 트레이드설은 부진에서 비롯된 헛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 시즌 2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박찬호는 자신의 부진 원인이 허벅지와 허리 부상 때문이라는 15일자 베이스위클리지의 보도에 대해 '육체적인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lees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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