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盧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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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盧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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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의 보통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받고 나 같은 보통인도 역사의 현장에 참석할 수 있구나하는 감흥을 안고 아내와 함께 새벽의 영동고속도로의 안개를 헤치면서 4시간여의 여정이 설레임을 갖게 하였다.

빨리 온다고 했는데 벌써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앞좌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쌀쌀한 날씨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아내를 걱정하면서도 이 자리에 내가 한좌석을 차지하고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보통인의 '보통대통령'을 보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니 먼길 올라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되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옆사람들과 수인사를 하면서 의자에 내려앉은 이슬을 닦으면서 뿌듯한 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자유롭게 앉고 일어서고 통로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달라져도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자유분방함과 무질서 속에서도 예의를 지켜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국민들의 성숙함도 맛보았다.

盧대통령님의 선서에서는 뭔가 모르지만 왈칵 눈물이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동년배에 같은 월 하루 먼저 태어났지만 같은 세대로서 그 힘겹고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른 인생여정을 걸어온 공감이 마음속 깊은 속에서 오는 것이라 자위했었다.

취임사에서 밣히신 여러가지 국정의 많은 부분에도 공감이 갖지만 특히,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들고, 정정당당하게 노력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 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가지게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말씀에 지난 날 공직에서 젊음을 받쳐 열심히 일으키고 닦아 온 직장이 정치적인 소용돌이와 잘못된 관행으로 정든 직장을 떠난 아픔이 되새겨져 진한 감동을 일으키게 했었다.

화면에 전직 대통령분들이 비쳐졌을 때 주위에서 박수를 보내기는 커녕 비웃음에 가까운 조소를 보내는 것을 목격하면서 제발 이번만은 그런 지도자가 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보기도 했다. 정말 이제는 제대로 되야 할 텐데..., 왜 우리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추앙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서글픔 또한 느끼는 교훈의 현장이도 했다.

모든 것이 상식과 순리가 물 흐르듯 해야하고, 웃물이 맑아야 아랫 물도 맑다는 평범한 진리도 생각케 했으며, 오죽했으면 김수환추기경이 말씀하신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대통령이 쳐먹지 말아야 하고, 대통령 친인척도 쳐먹지 말아야 한다'라는 거치지만 명언을 떠 올리게 하는 현장체험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부디 오늘에 밝히신 말씀들이 初心을 잃치않는 지혜로움이 가득하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식장에서나 나설 때 지켜본 많은 사람들과 박수, 흔드는 손짓에는 바램과 설레임,희망이 담긴 진솔한 표현이라 보이고, 우뚝 서서 흔드시는 손길에는 이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불끈 쥔 손과 가슴속에는 이를 깊이 새길 것이라 생각했다.

인파를 헤쳐 빠져나와 한적한 곳에서 담배한대를 가슴깊숙히 빨아 내면서 진정한 지도자와 새로운 시대의 역사가 열려 활기차고 희망찬 우리나라가 되기를 빌어보면서 먼길 다시 되 밟아 오는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오늘의 현장에서의 체험과 소박한 바램이 임기내내 변함없으시길,,, 그리고 뭔가 다른 오늘의 현장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시길 진정으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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