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된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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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된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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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고착된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이 운전수가 되어 육신을 움직인다. 대부분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고착된 생각이 생기거나, 염력이 강한 타인으로부터 불각시(不覺時)에 이상한 생각이 고착하도록 세뇌를 당하는 데, 깨닫고 벗어나지를 못하고, 일평생 고착된 생각이 육신을 이끌어 간다.

불가에서는 달리 표현하여 어떤 생각이 심왕(心王) 노릇을 하느냐에 따라서 천태만상의 인생이 전개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예전에 가을 산사에 어느 50대 초반의 부인이 나를 찾아와 자신의 운명을 자책하며 슬피 울었다.

사연인즉 결혼하고부터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언쟁을 하게 되고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는 인생을 살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전생에 악연(惡緣)이 금생에 부부가 된 것 같다고 자탄(自嘆)했다. 나는 그녀의 눈을 관찰했다. 눈은 마음을 증명하는 창(窓)이기에 나는 누구든 만나는 사람의 눈을 보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 눈부터 관찰한다. 그녀는 착한 얼굴이었고, 눈은 선량하고 진실하게 보였다.

그런데 왜 남편과 상습적으로 언쟁하고 결론은 구타로 끝나는 것인가? 그녀는 남편과 사이에 아들 둘을 낳았고, 아들은 대학과 교교를 다니고 있었다. 나는 여러모로 관찰한 결과 이유를 알아챘다.

다방에 가서 차를 주문할 때 그녀는 내게 먼저 물었다.

“무슨 차를 마시겠어요?”

나는 커피를 시켰다. 그러자 그녀는 즉각 다른 차를 주문했다.

중국집에서 내가 자장면을 시키면 그녀는 즉각 짬뽕을 시켰다. 그녀는 매사에 상대방과 다른 견해를 고수하듯 보였다. 분명 남편이 동쪽에 가자고 하면 그녀는 남편에 반대되는 서쪽을 가야 한다고 주장을 하여 대립하고 “언쟁이 벌어질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매 맞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매 맞지 않는 처방 두 개를 알려 주었다.

첫째, 남편에게 보비위(補脾胃)하듯 남편이 무슨 말을 꺼내면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는 고착된 생각을 바꾸고, 때로는 “그 말이 옳네요.” 지지하는 생각을 가지라고 권했다. 둘째, 아들에게 아버지가 손찌검을 하지 않도록 나서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후 노력하여 남편은 물론 지인들에게 반대되는 주장을 무조건 하지 않게 되었고, 인생을 바꾸었다.

이 세상에는 부지기수(不知其數)의 남녀들이 상대방과 반대되는 주장을 해야 한다는 고착된 생각에 사로잡혀 부모형제와 언쟁을 일삼고, 원수가 되고,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고, 직장에서 언쟁하고, 심지어는 출세 길도 막혀 직장에서 내쫓겨 초라하게 거리를 헤매는 인생은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어느 해 봄 날, 어떤 홀어머니가 나를 찾아와 슬피 울며 무남독녀의 자신의 딸이 하루속히 죽었으면 좋은 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을 해왔다.

사연인즉 딸이 중학 3학년 때부터 소주 등 술을 닥치는 대로 마시기 시작하더니 여고 2학년 때 학교 교무실에서 큰 술주정으로 여고에서 퇴학당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후 딸은 아침 눈을 뜨면서부터 하루 종일 소주에 취해 살고 술 취해 사고를 자주 쳐서 이제 구원할 길이 없고,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홀어머니는 술에 정신 나간 딸을 구하는 비법이 없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홀어머니의 안내로 집의 방안에서 소주병 옆에 취해 잠자고 있는 딸을 만났다. 오후 2시경인데, 방안에는 소주병이 다섯 개나 비워 있었다. 안주는 생수였다.

어머니가 딸의 따귀를 쳐 깨웠다. 딸은 키가 172의 키가 큰 미인이었지만 눈은 취생몽사(醉生夢死)같은 몽롱한 눈이었다. 어머니의 독촉에 억지 인사를 하는 딸은 20대 후반으로 착해 보였지만 지독한 술꾼이었다. 이야기의 진행상 술꾼인 딸을 최(崔)양으로 호칭하자.

술꾼 미스 최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미스 최의 본색이 술꾼이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미인이라는 것만 아는 어느 키 작은 치과의사가 2세를 위한다며 키 큰 최양에게 사정사정 하여 청혼을 했다는 것이다.

결혼식 날 주례사를 들을 때, 최신부는 술에 취해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주례사를 들어야 했고, 어쨌든 결혼을 했다.

술꾼의 최양에게는 결혼생활이 오래 가지 않았다. 아침이나 저녁에나 술에 취해 있으니 남편 식사를 차려줄 수도 없었다. 치과의사인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소주병이 나 뒹구는 방 세탁기 옆에 정신없이 곯아 떨어져 자는 것을 반복하는 신부였다. 남편은 술취한 아내에게 “제발 정신 차려!” 잡아 흔들고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눈을 뜨면 착하게 실쭉 웃고는 소주병을 들고 목안에 붓는 짓을 멈추지 않는 그녀는 마침내 결혼 생할 1년도 안되어 이혼 당하고 말았다.

치과의사는 이혼하면서 키 크고 미인만 보고, 술꾼인 줄을 전혀 모르고 결혼 한 것을 자책하고, 3천만의 돈을 헤어지는 미인 신부의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최양은 이혼 위자료를 동지적 같은 술꾼 여성들과 어울려 모두 술값으로 탕진하고 말았다. 홀어머니는 술취한 딸을 붙잡고 엉엉 울며 “제발, 정신을 차려라” 외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머니로부터 각성제의 따귀를 맞고 눈을 간신히 뜨고 술에 취해 몽롱한 눈으로 최양은 나에게 간신히 인사를 했다. “스님, 안녕하세요.” 나는 한심하여 고개를 가로 흔들고 탄식을 토했다.

술에 취해 방바닥으로 쓰러지는 딸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어머니와 법문을 해야 하는 나는 부질없는 짓이라고 속으로 자탄하면서, 법문을 해주었고, 홀어머니는 내가 불교의 무슨 천년비법으로 딸의 병을 치료해주는 줄 아는 것 같았다. 홀어머니는 내게 물었다.

“내 딸에 술에 환장한 귀신이 왔지요? 그 못된 귀신을 쫓아 주시는 거죠?”

그 후 나는 홀어머니의 하소연으로 세 번 정도 술에 취한 딸을 만나 정신 차려 술을 끊으라고 간절히 권했지만, 그 때마다 미인 최씨는 말없이 샐쭉이 웃어 보일 뿐이었다.

나는 부처님전에 원망했다. “천불(千佛) 출세(出世)해도 제도 못할 남녀는 있다.”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투덜거린 것이다.

나는 마침내 그녀의 회심(回心)을 포기했다. 그 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술을 사주는 절뚝거리는 불구자와 동거에 들어갔다가 매만 골병이 들도록 맞고 내쫓기고, 또 술을 사주는 남자와 동거를 하고, 또 매만 맞고 쫓겨나고, 알콜중독자들이 입원하는 병원에 두 번 들어갔다 나오고, 여전히 서민들이 즐기는 실비집에서 주인여자의 허락을 받아 손님에게 술을 얻어 마시고, 손님에 이끌려 이 여관 저 모텔로 전전한다는 전언만 무성할 뿐이었다. 나는 그녀가 죽어도 자신에게 고착된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그 후 홀어머니는 울화병으로 숨지고 말았다. 어머니의 장례식 때도 딸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염불을 해주면서, {따님은 또 술에 대취하여 쓰러져 자겠지요) 독백할 뿐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딸이 술 귀신으로부터 구원해달라는 홀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포기해버렸다.

수년이 흘렀다. 대낮에 금호동 어느 길을 내가 혼자 걷는 데, 누가 옆길에서 나를 불렀다. 포기한 미인 최양이 대낮에 술에 대취하여 서서 선량히 웃고 있었다. 그녀는 “스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니 손에 든 포장품을 들어 보였다. “소주와 돼지 보쌈예요.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사주었어요. 제가 집에가 먹으려구요 히히” 나는 씁쓰레 웃고 “건강하게나” 말하고 손을 흔들어 주고 헤어졌다. 또 세월은 강물처럼 흘렀다.

나는 미인 최양이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어느 혹한의 날, 술 취해 길에 쓰러져 죽지 않기를 나는 기도하며 탄식했다. (아아, 이 세상에는 제도가 안 되는 중생이 있다는 것인가.) 술에 대취하여 눈길에 쓰러진 미인 최양의 몸 위에 눈이 수북히 쌓이고, 쌓이는 환상조차 보여 나는 안타까웠다.

어느 날, 나에게 기적이 나타났다. 2015년 6월경 핸드폰의 벨이 울려 받아보니 놀랍게도 술꾼 미인 최양의 음성이 들려왔다. “제가 스님이 쓰시는 글도 읽고, 스님 원작의 드라마도 봤어요.” 나는 나의 귀를 의심했다. 큰소리로 물었다.

“자네가 글을 읽어? 취해서 못 읽지 않았나?”

최양은 어떤 생각이 들어 어머니의 고향인 충청도 모 군(郡)으로 귀향했다고 했다. 낮에는 농촌의 아낙들과 함께 농장과 밭에서 땀 흘려 일하고, 밤에는 단간 방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저 이제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술 먹지 않아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 소주 한 병만 먹고 자거든요.”

“오-, 그런가? 아주 잘 생각했네. 이제 밤에 마시는 소주 한 병도 반병으로 줄이시게. 좋은 인연도 만나고. 자네 나이도 이제 50이 되었지?”, “저는 이제 남자는 안 만나기로 맹세했지요. 불쌍한 어머니께 속죄하며 살겠어요. 엄마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어요.” 전화기 속에 그녀는 슬피 울었다.

고착된 생각을 확 바꿔 변화한 미인 최양, 아니 이제 최씨가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나 시골의 아낙들과 농장에서, 밭에서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떠 올리며 나는 부처님께 참회했다. “일천 명의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해도 제도 못할자는 있다.”라는 부처님을 향한 나의 말에 진심으로 참회했다.

이 세상 어떤 남녀이던 고착된 한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확 바뀐다는 것을 나는 이렇게 글을 써 증거 하는 것이다. 한국에도 미인 최양같이 매일 대취하는 여성은 또 있을 것이다. 술은 마실 때도 있고, 안 마실 때도 있도록 자유자재 해야 한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마셔대면 술귀신이 들린 폐인(廢人)이 되고 만다. 이 얘기의 주제는 내 몸을 운전하는 고착된 생각이 무엇이냐를 깨닫고, 재빨리 희망 있는 생각으로 확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나는 노숙자의 운명이다”는 고착된 생각으로 불우한 운명을 한탄하는 한국의 노숙자들도 고착된 생각을 확 바꾸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거듭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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