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야당 자유당이 총선거에서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 56)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슬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젊은 피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43, 퀘벡 출신)’이 이끄는 자유당이 하원 338석 가운데 185석을 얻어 총선 승리를 일궈냈다. 의회에서 다수당 정권을 구성하려면 170석 이상을 확보하면 된다.
‘현대 캐나다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트뤼도(Pierre Trudeau) 전 총리(1968~1979년, 1980~1984년 재임)의 장남이기도 한 쥐스탱 트뤼도는 캐나다의 다수당을 꾸리게 됐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 CTV네트워크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보도했다.
스티븐 하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103석을 얻는데 그쳤다. 하퍼 총리는 자유당의 승리로 완전히 기울자 “국민들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며 “실망은 나 혼자만의 책임”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주저 없이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보수당 당수 자리에서 곧바로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자유당 당수는 승리를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캐나다는 오늘 밤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변화할 시간이다”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희망으로 두려움을 부셨고, 열심히 일을 함으로써 냉소주의를 깨뜨렸다”면서 “이제 긍정적인 정치가 행해질 수 있다”면서 그동안 하퍼 총리가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신민주당(NDP)은 41석을 얻어 의회를 지배했던 의석수의 절반도 건지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민주당 지도자도 “쥐스탱 트뤼도의 기대 밖의 성취를 축하 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의 승리로 ‘변화의 바다(sea of change)'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캐나다 진보진영의 최상의 밤을 맞이했다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이 20일 전했다. 이번 총선 결과로 보면 의회 3당이 1당으로 된 것은 캐나다 의회 사상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자유당 당수인 쥐스탱 트뤼도는 퀘벡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진보성향의 젊은 층의 지지를 받던 캐나다 제 1야당 신민주당을 가볍게 물리치는 데는 퀘벡 주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1968년 이래 스티븐 하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고향 캘거리에서 최초로 자유당이 승리한 것도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 동시에 보수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에서 패배를 함으로써 굴욕을 맛보게 됐다.
이번 총선의 또 하나의 변화는 자유당은 ‘함께 변화’를 해야 한다고 외쳤다. 반면 보수당은 “더 강한 경제를 위한 입증된 지도력”이었다. 유권자들은 ‘함께 변화’를 택한 셈이다.
트뤼도 승리자는 ‘중산층 살리기를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사회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부자 증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하퍼 총리의 10년 이제 끝내고 캐나다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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