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하고 싶은 것만 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검찰은 하고 싶은 것만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이상호 기자 지지하는 다음 카페 생겨

^^^▲ 이상호 기자의 X 파일 보도
ⓒ www.cafe.daum.net/savepress^^^
MBC 이상호 기자를 지지하는 다음 카페(www.cafe.daum.net/savepress)가 지난 4일 생겼다. 국정원내 미림팀장인 공씨와 공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건네받아 삼성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하려 한 재미교포 박인회씨, 박씨로부터 테이프를 건네받아 이를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 등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생긴 자발적 카페다.

'이상호 X파일' 보도가 나간 후 '안기부 불법도청 X파일'의 최초 입수자인 MBC 이상호 기자를 보며 기자의 직업적 본능, 기자로서의 야수적 본능에 대해 ‘아르케’란 네티즌이 개설하고 운영하는 카페다. 현재는 회원수가 100여명에 달하지만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상호를 구하자! 언론을 구하자!’는 타이틀로 시작하는 카페에는 “우리사회를 총체적 부정과 부패 사회로 전락시켜버린 과거 정권의 현신인 한나라당과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한 삼성, 재벌의 정치자금 전달자가 되었던 중앙일보는 한 점 의혹도 없이 스스로의 잘못을 국민들 앞에 밝히고 수백수천 만원의 떡값에 의해 삼성에 길들여진 검찰은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적혀있다.

운영자인 ‘아르케’란 네티즌은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 카페개설을 알리는 글에서 “다음에 카페가 생겼다. 이상호 구하기 카페이다. 미키루크 이상호가 아니다. MBC 기자 이상호다. 정권, 재벌, 언론의 더러운 관계를 폭로한 기자가 되려 오늘 오후 검찰에 소환 된다”며 “네티즌의 힘을 보여주자. 이상호 기자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 검찰에 '이상호에 앞서 이건희를 수사하라'고 한마디씩 하자”고 했다.

카페에서 ‘운장’이라는 네티즌은 ‘검찰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왜 검찰은 수사하고 싶은 것만 합니까? 왜 검찰은 구속하고 싶은 사람만 할까요? 이상호 기자가 구속되면 앞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은 어찌 될까요? 어떻게 도와야 하겠습니까?”고 적었다.

‘벨라짱’이란 네티즌은 “떡값 받은 검찰이 수사를 지휘하겠단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도둑이라고 외친 시민을 수사하겠다니 ,검찰 절대 못 믿는다”고 적었다.

또 ‘애린’이란 네티즌은 “엉뚱하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목숨 걸고 취재 보도한 기자를 소환하다니.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고 적었다.

본보에서는 지난 1월9일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당시 문제화 됐던 ‘기자의 아내와 구찌 핸드백’(부제; 아내에 대한 애틋함과 고발기자의 각오가 신선)이란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그때 미국출장에 임하는 그는 “죽어올지 살아올지 기약을 못하는 출장을 간다“고 했다. 아마도 이때 출장이 문제의 테이프를 입수하기 위함이었고 그 때 테이프입수 등이 이루어졌으리라는 짐작이다. 그때 그의 심정은 당시 그가 작성한 ‘기자의 아내와 구찌 핸드백’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해당부분을 다시 소개한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이제 2시간 후면 먼 나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그곳엔 더 큰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일생일대의 시험과 나는 맞서게 될 것이다. 아내에게 핸드백 이야기를 미룰 수 없었던 것도 모두 이번 출장 때문이다. 또한 밤잠을 포기해가며 지금껏 구찌 핸드백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내려 가고 있는 것도 모두 이번 출장의 성격 때문이다.

이번 출장은 자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수반하는 일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향후 기자의 숙명은 자본을 경계하는 일이다. 기자의 본분은 시장을 감시하는 일이다. 이 모든 일은 기자가 자본으로부터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 자본과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기자라면 젖어서는 안 될 일이다. 자본의 공세에 한번 젖게 되면, 해일에 몰디브가 잠기듯 한순간에 끝난다. 자본에 젖은 기자는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자상을 자임할 수 없는 것이다. 시장 안에서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을 넘어선 통찰과 감시를 수행하기 곤란하다는 얘기다.

오늘 떠나면 나는 내년 초에 돌아올 계획이다. 나의 출장계획이 누군가에게 알려질 경우, 나는 이곳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리고 각오한다.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은 자본의 심장에 도덕성의 창을 꽂는 일. 이를 위해 기자는 어쩌면 목숨 보다 소중한 것을 걸어야할 수도 있다. 불명예와 누명.. 자본은 자기 보호를 위해 그 보다 더한 오명을 기자에게 씌우려할 것이다. 두려운 가운데 형용할 수 없는 비장미가 느껴진다.

분명한 것은 나의 삶은 이번 출장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분기점이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대의 좌판 위로 주사위는 던져졌고, 활은 시위를 떠났다. 그저 담대하게 운명의 길을 걸어가리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