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사보덴, 정열의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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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사보덴, 정열의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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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협의 세계의 창 (32)

 
   
  ^^^▲ 미국서남단에 위치한 멕시코
ⓒ 뉴스타운 박선협^^^
 
 

LA공항을 사뿐히 이륙한 델타에어라인의 점보기가 3시간 남짓의 비행을 끝내는 곳에 멕시코가 있다. 그렇게 표고 2천2백40미터의 고원지대인 맥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까만 바탕에 금빛의 장식도 멋진 솔브레르(모자)를 비껴쓴 마리아치(맥시코민속음악)일군의 합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멕시코 독립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나 서부영화에서만 보아 온 사보텐은 이튿날 이 나라가 자항하는 휴양지 쿠에르나바카로 가는 길에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고장 사보텐은 가짓수도 수려니와 그 크기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넘는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용설란'이라고 부르고 있는 선인장은 일코올도가 극히 높은 데킬라의 원료로서 재배되고 있었다. 보통크기가 3~4미터는 실히 되는가 하면, 백텨초라고 부르고 있는 종류는 그 밑둘레가 가목과 같과, 높이도 4~5미터나 될 분 아니라 '뚜나'라고 하는 달고 시원한 주먹크리의 열매가 열려 이 고장 사람들의 구미를 돋구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또하 이 나라를 '태양의 나라'라고 부르는 데도 그만한 이유가 잇다. 아즈텍문명은 한마디로 태양의 신을 숭배하는 것이 그 전부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멕시코시티 동북쪽 백여리 길에는 '테오티와칸'이란 아즈텍유적이 있다.

이곳에 바로 지상 64미터높이의 '태양의 피라미드'와 이보다 조금 낮은 '달의 미라미드'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파라미드는 지금으로 부터 100년전에 미국의 탐험가에 의해 햇볕을 보게 됐었는데. 지금도 그 원형을 거의 간직하고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왕자의 분묘인데 반해, 이 피라미드는 태양의 신에 제사시내기 위한 제단인 것이 특이하다. 지금도 그 꼭대기에는 전국의 포로들을 사로잡아 한달동안 아름다운 여인과 자게하고 미식을 먹게한 후 산채로 가슴을 갈라 그 심장을 태양신의 제물로 바쳣다는 돌로만든 제단이 있다.

이와같이 산 제물이 된 포로의 시체는 가장 용감했던 용사에게 상으로 내려졌다하니, 듣기에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으나, 유적이 사실을 말해 주고 있어 믿을 수 밖에 없었다.

'68년 멕시코 올림픽의 공직적인 심벌이 아즈텍 달력이라는 복잡한 도형인데, 이 원형의 도형이 바로 태양의 운행을 나타내는 일력이다. 멕시코가 예로부터 태양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태양숭배의 신화를 낳음직하다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별화의 동상의 거리박물관

멕시코시티에는 차플테펙이란 넓은 공원이 있다. 옛 궁원이기도 한 이 공원은 능히 백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것이다. 그 한 ㅁ퉁에게 세계에 그 규모와 소장을 자랑하는 국림 인류사박물관이 있는가 하면, 길이 2킬로에 달하는 분수의 행렬이 있으며, 이 공원안에 우리나라에서 기증하여 건립한 팔각정이 있는데 퍽 인상적이었다.

이 공원 앞에서 시작되는 헤포르마 대로는 동서로 16킬로에 이르는 거리로, 그 너비는 서울의 세종로만하다. 창창하게 우거진 가로수 사이사이에서 있는 수없이 많은 동상들!(한결같이 독립전쟁의 국민적 영웅들) 우리가 잘 알고있는 혁명아 사바다의 모습도 눈에 디었다.

또한 이 거리는 오스트리아의 황실로부터 임명된 막스밀리언황제가 12두마차를 몰고 위세를 떨쳤는가하면, 혁명에 의해 혁명투사들이 총살형을 받기 위해 끌려간 거리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 나라 수도의 메인스트리트다. 그리고 43층의 란틴아메리카타워 옆으로 비껴서 남북으로 뻗은 인스루헨테스 대로의 종려의 가로수는 가히 일품이라 할 것이다.

이나라가 벽화로 유명하다는 것을 현지에 서면 더욱 실감하게 된다. 리베리와시케이로스의 이름은 새삼말할 필요조차 없는 미술계의 세계적적인 거성이려니와, 타마요 등의 영향으로 멕시코의 미술이 높은 수준임을 널리알려진 사실,

특히 멕스코 자치대학교의 도서관 전면벽이 온통 벽화로 장식돼 이 나라의 간판처럼 알려져 있고 공공건물이나 시설의 전면에 강렬한 색채의 길이 수십미터의 거대한 벽화가 나그네를 압도해 온다.

쿠에르나바카레 들렀을 때 리베라의 아틀이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틀이에는 천장만 있느 건물인데다가 그 뫂이가 10여층의 빌딩만 하고 승강기를 타고 오르내리락 하면서 그리게 되어 있으니 놀랄 만 하다.

국민과 인종

멕시코국민은 크게 세 인종으로 구분돼 있다. 스페인이 이나라를 강점한 이후 철저한 동화정책으로 백인과 인디오와의혼혈결혼에서 새로이 형성된 메스티조가 전 인류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원주민인 인디오가 15% 정도, 그리고 백인이 10%, 나머지가 일본인을 비롯한 동양민족과 흑인이다.

인종차별은 없으나 이중에 상류사회를 이룩하고 있는 것은 역시 소수의 백인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인구의 반을 넘는 에스티조가 사회적인 기반과 국민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소수의 인디오이다. 이들 인디오들 중에는 아직도 밀림과 산간에서 빈한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음을 직접 목도할 수있엇다.

올림픽유스캠프가 열렸던 와스테펙이라는 온천지로 가는 도중에 표고 3천미터가 넘는 고원지애에 외로이 서 있는 오두막 집에서 머리를 길게 땋아 늘어뜨린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기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그 생활의 참상이란 형용할 수가 없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단칸방을 반으로 나누어 일곱식구가 뒤섞여 자고 나머지 반칸에는 돼지를 기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결코 가난한나라는 아니다. '90년도만 핻 국민소득이 평균 2천7백불정도이고 원유생산을 중심으로 정치적 안정을 도모해 중진국에의 꿈에 부풀어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다만 국민소득의 거의 대부분을 전국민의 5%정도의 특수층이 차지하고 있는데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이 나라 식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러한 부의 편재는 자연 사회불안의 요인이 돼, 국가발전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세계의 비슷한 정황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 멕시코 사보덴
ⓒ 뉴스타운 박선협^^^
 
 

매력적인 천연자원

멕시코남부의 유카탄 반동에서 비롯한 마야문명이 홀연히 자취를 감춘 뒤 아즈텍 문명도 스페인의 침입자들에 의해 철저히 말살됐다. 이들 침락자들이 몰고왔던 말은 말이 없던 이 애륙의 원주민들에게는 경이와 공표의 대상이었다.

침략자들을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려던 태양의 아들인 왕이 피살됨과 동시에 끝없는 살육과 파괴로써 빛나는 문명의 왕국은 하루아침에 붕괴되고 말았다. 아야와 아즈텍문명이 그렇게도 찬연했다고 하지만 이를 기록할 수 있는 무나가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은 다만 구전돼 왔을 따름이었다.

파괴에서 겨우 모면된 유적들이 이제는 침입자들과의 혼렬족에 의해 소중히 보존되고 있으니 무상이요 아이러니랄 수 밖에 없었다. 멕시코의 옛 문명자원과 함께 이국적인 정서를 마음껏 풍기는 민족의상, 까만 머리, 까만 눈동자의 정열에 찬 여인들,

그리고 솔브레로 차림의 마리아치들이 연주하는 감미록고 쾌활한 민속음악, 거치른 산과 들의 군데군데에 우뚝 속은 사보텐, 주말마다 열리는 투우 등 헤아릴 수 없는 풍정어린 자랑거리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이들 멕시코사람들의 소박하면서도 정열적이며 개방적인성격이 아닐까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시간관념이 없다는 것이랄까. 무스 일이든지 서둘지 않고 '아스다마냐(내일로 미룹시다)' 라는가 하면, 공적인 용무로 약속시간에 대어가도 자리를 비우는 것쯤은 보통이고, 몇시간후에 나타나서는 태연한 올굴로 사과할 줄도 모른는 것을 보면 시간관념은 어지간히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특이하게 많은 중년남자들이 코밑수엽을 의젓이 기르고 있는데, 이는 남자의 체면유지를 위하여 필수적인 것으로 돼있다. 평소엔 호인이었다가도 모욕을 당하면 결투도 다반사일 만큼 무던히도 다혈질적이다. 하이웨이에서있었던 일이다.

제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교통순경이 지나가는 자가용차는 설령 교총볍규를 위방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무관한 화물자골자흫 붙들고 손릏 내밀면 운전사는 마치 당연하 일처럼 영낙없이 지폐를내민다. 교총순경은 10페소(우리 돈으로 약 5백원)만 받고 나머지는 거슴돈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공정가격이 10페소라는 얘기다.

뇌물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인정과 유머가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타고와 은(銀)

멕시코인들의 주식은 타코라는 음식이다. 옥수수 가루로 부친 밑전병에 고기와 야채 따위를 속에 넣어 똘똘 말아 먹으 것이 꼭 중국요리의 춘병과 같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와그 맛이나 모양이 곡 같은 마늘과 붉은 고추가 추녀밑에 주렁주렁 매댈려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그리움 마져 느낀다.

주산물의 하나는 은이다. 최대의 은광인 타스코는 온통 은을 채굴하는 광산이고, 이들 광산은 벌써 수백년의 역사를가졌다. 이조(李朝)말 멕시코 은화가 우리나라까지 상륙하여 은을 중히 여긴 나머지 대신 금을 반출하는 미끼로 이용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다.

은 산출량은 세계 제일어어서 은세공도 발달 됐다. 원색의 대 벽화, 특이한 차림의 판초들, 푸른하늘, 진홍의 태양, 한국과 꼭 같은 시골 장터- 동양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어우러진 멕시코가 눈앞에 삼삼하다.(www.mestimes.co.kr 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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