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피노체트 이센 아브르’ 25년 만에 법정에 서다
'아프리카 피노체트 이센 아브르’ 25년 만에 법정에 서다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5.07.2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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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살해 및 인권침해 범죄 혐의로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재판

▲ 생존자들에 따르면, 그는 수영장 지하에 감옥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반대 그룹에 대해) 전기충격을 가했고, 질식에 의한 가사(假死)를 시키고, 막대기 사이에 몸을 넣고 주리를 트는 것과 같은 고문(supplice des baguettes)을 하는 등 잔혹성을 보였다. ⓒ뉴스타운

‘아프리카의 피노체트(Africa's Pinochet)’로 불리는 이센 아브르(Hissene Habre) 차드 전(前) 대통령이 4만 명 살인죄를 포함해 인권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가 아닌 아프리카 세네갈 법정에 25년 만에 서게 됐다.

“왜 내가 체포돼야 하나?,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말하며 소란을 피우던 ‘이센 아브르’가 세네갈 법정에 서게 됐다. 실로 25년 만의 일이다.

우선 이센 아브르가 법정에까지 서게 된 경위를 보면 아래와 같다.

* 1974년 : 이센 아브르는 자신의 반군이 3명의 유럽인을 인질로 잡았을 때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 1982년 : 미국의 CIA의 도움(추정)으로 차드(Chad)에서 최고 권력을 잡다.

* 1990년 : 이드리스 데비(Idriss Deby) 현 차드 대통령에게 축출되어 세네갈로 도피했다.

* 2005년 : 벨기에 재판소는 인권 침해 범죄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세네갈은 그를 가택 연금했다.

* 2006년 : 아프리카연합(AU=African Union)은 세네갈이 아브르를 ‘아프리카 전체를 대신하여’ 재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2008년 : 세네갈 헌법이 전쟁범죄자들에 대해 검찰 측이 기소를 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 2011년 : 세네갈은 아브르를 차드로 송환해야 하고, 그곳에서 사형선고를 내리라고 요구했으나 유엔이 이를 막아섰다.

* 2012년 :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는 세네갈에 아브르를 ‘지체 없이 재판에 회부하거나 혹은 벨기에로 그를 인도할 것’을 명령했다.

* 2013년 : 아프리카연합(AU)과 세네갈은 아브르를 재판하기 위한 ‘특별법정’을 설립했다.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차드를 통치했던 이센 아브르가 세네갈 법정에 들어서기 직전 대기하는 과정에서 “이번 재판은 터무니없는 광대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Dakar)에서의 20일 재판은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최초로 다른 국가의 최고지도자를 법정에 서게 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아브르는 자신이 집권하던 시기에 인권침해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해왔다.

아브르에 의해 희생된 많은 사람들은 1990년 차드에서 축출되어 세네갈로 도피한 이래 끊임없이 그를 소환해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센 아브르는 1998년 스페인 법정에 인권 범죄 혐의로 서게 된 남미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와 유사한 재판을 받게 됐다.

법정에 온 아브르는 끝내 자신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큰소리를 치자 법원 경비원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아브르는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아우성을 쳤다. 그는 “제국주의자를 타도하라. (재판은) 썩어빠진 세네갈 정치인들의 희대의 광대극이다. 아프리카 독재자들, 미국의 하인”이라고 외쳐댔다.

아브르가 큰소리를 외쳐대자 법정에서 끌려나왔으며, 그가 없는 가운데 재판은 시작됐다. 그는 재판개시 전 강제로 자신의 재판 참석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재판 자체를 거부했다.

아브르에 의해 희생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25년 동안이나 그가 법정에 서게 되는 것을 기다려왔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법원에 협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브르가 쇼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브르는 비록 잠깐일지라도 경비원들에 의해 둘러싸여 법정에 나타났다. 그는 경비원들과 법정에서 옥시각신 하다가 결국 법정 밖으로 끌려나왔다. 재판은 예정된 시간에 개시됐으며, 법정에는 100명의 증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프리카연합은 “아브르가 아프리카 전체를 대신해 세네갈이 재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International Criminal Court)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 대한 재판이 불공정하다고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생각했다. 따라서 이날 세네갈에서의 아브르에 대한 재판은 재판의 신뢰를 주는 새로운 근거를 제공하게 됐다. 이는 아프리카도 지도자들을 아프리카 내에서 재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재판장에서 음바케 폴(Mbacke Fall) 검사는 “아브르의 침묵은 방어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다. 공정한 재판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느다”며 “인류의 이름으로 재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센 아브르가 차드 통치를 하는 기간 동안 4만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번에 아브르를 세네갈 법정에 서게 하는 것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세네갈 전 대통령 ‘압둘라예 와데(Abdoulaye Wade)가 아브르에 대한 재판을 꺼려했었다.

* 이센 아브르는 누구인가?

- 북부 차드에서 투부족(toubou)으로 1942년에 태어났다.

- 프랑스에서 장학생으로 정치학을 공부했다.

- 1974년 처음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의 반군이 유럽인 3명을 돈과 무기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며 인질로 삼았다.

- 1982년 그는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의 도움으로 권력을 잡았고, 1990년 현재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에 의해 축출됐다.

- 그가 불신했던 그룹들을 조직적으로 박해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 생존자들에 따르면, 그는 수영장 지하에 감옥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반대 그룹에 대해) 전기충격을 가했고, 질식에 의한 가사(假死)를 시키고, 막대기 사이에 몸을 넣고 주리를 트는 것과 같은 고문(supplice des baguettes)을 하는 등 잔혹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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