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즉 양택(陽宅)의 경우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양택삼요결(陽宅三要訣)인 대문, 안방, 부엌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배치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대문이다. 대문 다음은 안방의 방위를 정하고 그 다음으로 부엌을 따졌다.
예를 들어 대문이 남서쪽에 있고 안방이 북동쪽에 있으면 생기택(生氣宅)으로 논밭의 생산이 늘어나고 모든 가축이 흥해서 자손도 번창 한다고 한다. 이 경우 부엌은 남서 또는 서쪽과 북서쪽에 있으면 좋다는 식이다,
대문과 안방 위치에 따라 부엌은 부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주택의 위치상 부엌은 아무래도 뒷전에 밀려난 셈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부엌은 가장 중요한 위치로 변했다. 전가족의 에너지원과 건강의 원동력을 생산하는 곳이 바로 부엌이기 때문이다.
그럼 8방위별 부엌의 위치는 역시 동쪽이다. 현관 바로 옆이나 응접실 등과는 될 수 있는 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동향은 양기가 차 있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이상적이다.
동남쪽도 동쪽과 마찬가지로 모든 조건이 좋다. 오행상으로 풀어도 동이나 동남쪽은 나무(木)의 상징이고, 부엌의 불(火)은 나무를 만나면 살아(生)나므로 길하다고 보는 것이다.
나무를 때던 옛날 아궁이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불이 잘 카기도 하고 반대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남쪽 부엌은 오행상 남이 화(火)의 상징이므로 불(火)이 겹쳐 좋지 않다. 온도가 높아 음식이 빨리 상하거나 생활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안정된 식사분위기가 생기지 않는다.
남서쪽도 오후에 햇볕이 많이 들어 좋지 않다. 방위상 이귀문(裏鬼門)에 해당하며 역시 열 기가 왕성한 곳으로 본다. 청결하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온다.
서쪽의 경우도 아침은 춥고 낮은 더워서 음식물이 부패하기 쉽다. 서북쪽은 원래 가장(家長)의 위치로 보기 때문에 주부가 전용하는 부엌을 두는 것이 좋지 않게 본다. 가장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진다.
북쪽은 가상으로 보았을 때 벽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창을 필요로 하는 부엌에는 적합지 않다. 북쪽과 같이 해석하며 질병, 상속인의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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