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상징이자 숲의 친구로 불리는 ‘곰’이 무분별한 곰 담즙 채취로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좁디좁은 ‘곰 우리’에 가둬 곰을 사육하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에 좋다고 주사기로 곰의 담즙을 빼내 시장에 내다 파는 등 곰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불쌍한 곰을 구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출장이나 관광을 위해 베트남에 들르면 곰 그림 그려진 곰 사육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곰 담즙을 채취하기 위해 곰의 성장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위생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곰들이 죽어가고 있다.
먹이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운동도 못하는 가운데 담즙 채취를 마구잡이로 하는 바람에 시들시들 죽어가는 곰들이 적지 않다는 게 외신들이 전하는 내용이다.
베트남에서는 100~150kg 정도의 체중을 가진 곰에서 6개월에 1회 정도 주사기로 1마리 당 100cc의 담즙을 채취한다고 한다. 판매가격은 작은 병에 든 담즙 1cc당 3만 동(약 1500원)으로 이 담즙에 술을 섞어 마신다고 한다. 자연 강장제이며 간 질환이나 심장병에 좋다는 인식이 강해 많이 팔린다고 한다.
곰 담즙 채취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성행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수천 마리에서 1만 마리 정도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곰은 지난 1992년 워싱턴조약에 따라 국제간 거래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곰 사냥을 규제하는 법률이 생겨났고, 2006년에는 담즙 채취 자체도 금지됐으나 곰 사육은 가능하지만 현재 불법적인 담즙 채취는 물론 곰 밀매가 베트남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 한꺼번에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많은 수의 곰을 사들여 되파는 전매행위를 하는 중개인도 성황이라는 전언이다.
현재 베트남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곰은 1,240마리로 주로 담즙 채취가 목적이며, 곰 발을 술에 담아 먹는 경우도 있고, 음식과 상처 치료에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지난 1월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수도 하노이 인근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롱베이(下龍灣 : 용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임)’가 있는 베트남 동북부 꽝닌성 내에서만 사육되고 잇는 곰은 152마리 중 108마리가 담즙 채취 등으로 죽어갔다.
담즙을 많이 찾는 사람들은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타이완)사람들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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