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太白山脈 다시 보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소설 太白山脈 다시 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는 살아남아 활약하는 '생각 똑부러진 사람들'

1. 태백산맥 다시 보기 [1998-07-16 10:53]

설명이 필요없는 이 책을 自意와 관계없이 對하여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간 이 곳 저곳의 評이라든가 가끔 훑어본 것으로는 버티기 불가능하여 도서대여점에서 하나하나 빌려 완독하기로 했다.

- '素花'라는 이름이 많이 강조되어 있다. 그런데 그 뜻을 그저 흰 꽃이라고만 되풀이 설명되어있는데 정말 흰 꽃이라면 '百花'가 되어야 한다.

'素'는 단지 흰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더하지 않는 본래 그대로를 뜻하는 의미가 강하며 素服이라는 것도 아무 물감도 들이지 않은 수수한 옷을 말한다. 그런데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은 본래 그대로의 꽃'이라는 것은 의미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물론 백화라고 하면 百合처럼 색깔은 희지만 화려한 꽃과 구분이 안 되는 문제도 있다. 소화는 필경 수수한 흰 들꽃을 연상시키고자 하는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기왕 민중들에게 소화의 의미를 알려주려 애를 쓰는 바에는 素의 진정한 뜻도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 편애를 받고 자란 형 염상진이 좌익운동가가 되고 '억압'을 받고 자란 동생 염상구가 '우익청년'이 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흔히 대학운동권 등에서 의외로 부유층 출신이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좌익- 貧者, 우익-富者의 연관이 고전적 의미의 좌우익이 아닌 이념대립에 있어서는 깨어지는 것이다.

삶의 치열함을 겪지 않고 풍족히 자란 이가 특별히 적극적인 이기심을 가지지 않을 경우에 자신이 누리고 있는 '혜택'을 모든 이가 가지게 될 수는 없을까 희망하기 쉬운 것은 당연하다.

이에 反해 생존을 위한 고통을 겪어본 자들 쪽에서 체제에 의한 생활보장의 허구성을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이 작품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左를 0 右를 100으로 보았을 때, 세간에서 논란되는 것처럼 0에 있다거나 50에 있는 것이라기 보단, 이제까지 본 소견으로는 한 40내지 45정도로 있는 것 같았다.

결국 작품의 '색깔'논쟁은 해석하는 이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곳곳에 발견되는, 예전의 반공교과서를 거꾸로 뒤집은 것 같이 生硬한 '敵'과 '우리편'에 대한 서술을 개의치 않고 넘어간다는 조건하에서이다.

2. "태백산맥의 주인공은.." [1998-07-19 10:23]

대여점에 2권이 없어서 우선 3권을 읽었다. 2권은 저번에 어느 은행의 휴게실에서 조금 읽은 걸로 일단 넘어가고... 보면 볼수록 주인공으로서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염상구이다.

예전에 운동권 등에서 <흥부전>을 해석하면서 패배주의적이고 소극적인 흥부보다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놀부가 더 의미 있다 하여 제목도 <놀부뎐>으로 바꾸었다. 그와 전적으로 똑같은 취지에서 <태백산맥>의 주인공은 단연 멸시천대를 딛고 일어나, 그에게 핍박을 가했던 주변사회에 통쾌한 복수를 하는 염상구가 아닐까 한다.

3. "생각 똑부러진 사람들" [1998-08-03 19:32]

역시나 '영웅적' 투쟁에 대한 추모의 念으로 끝났다. 갑오년 투쟁으로부터 이십오년 지나 3.1운동, 그로부터 다시 이십몇년 지나 '인민해방투쟁'... 한세대를 지나면 나타나던 '생각 똑부러진 사람들'이 그 때마다 절멸되고, 다시 자라나기까지 25년 가량의 한 세대의 세월이 또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대로, 80년대에 부터 '생각 똑부러진 사람들'의 활동은 시작되었고 또 그들은 前과 달리 계속 살아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