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우익'은 이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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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우익'은 이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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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좌익'을 방치하면서 다른 것은 '우익'으로 지켜지길 기대하나

^^^▲ 사진: 네티즌 leuca(naver)^^^
좌익과 그에 대조되는 우익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진 객관적인 판단기준은 있지 않다. 그러나 대체로 인간사회의 전통을 존중하고 인간 개개인의 성품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상호 자유경쟁을 장려하는 것이 우익의 관념에 합치된다는 것에는 異意가 없다.

이러한 우익의 관념은 정치를 비롯하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 적용될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서는 당연히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강조하며 성장을 위한 효율성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면에서는 무조건적인 복지보다는 일자리를 통한 인간 개개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화에 있어서는 인간의 知的向上과 정서의 高揚(고양)을 중요시해야 할 것이며 이와 같이 문화의 이념은 시장논리로는 볼 수 없는 것이 이념문제를 단순히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우리의 한글전용 및 가로쓰기의 어문교육정책이 사실상 북한과 공산혁명 당시의 중국과 마찬가지로 수천년 전래의 문화전통을 버리고 쉽고 단순하고 편한 것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이념적으로 우리의 國是와는 다른 좌익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비록 일부에서 수긍한다 하더라도 결국 우리사회의 소위주류라고 하는 '보수세력'으로부터는 진지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미 김대중 정부 들어서 이념논의가 활발해지고 좌익성 문화정책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1999년도에 이르러 조선일보, 세계일보, 월간조선 등 마지막 남은 간행물들도 모두 가로쓰기로 바뀌어져서, 80년대 운동권 출판사에 의해 주도된 문학서의 가로쓰기 운동, 1987년 한겨레신문의 가로쓰기 (그 전에는 북한의 로동신문) 편집에 의해 촉발되었던 '문화혁명'은 우리의 출판문화체계를 완전히 평정한 것이다.

당장의 기득권과 무관한 문화의 좌경화를 도외시한 '主流 계층'

이제까지 주류를 자처하는 보수세력들은 비록 경제문제 등에 있어서는 민감하게 우익의 가치를 강조하곤 하였으나 이와 같은 문화적 변화에 대해서는 '별로 관련이 없는 것', '지금 시급한 것은 정권을 탈환해오는 것' 등으로 치부하면서 무시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사회에 관련한 우익 가치관의 손상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당장 손상이 오는 것이었지만 출판문화의 '좌경화'는 당장 기득권에 손상을 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물량주의, 상업주의화된 출판문화를 시장논리를 내세워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문의 경우 80년대와 90년대 초까지는 전통적인 세로쓰기가 우세를 점하였으나 한겨레신문이 주도한 가로쓰기를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결국 (그들이 본래부터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따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즉 문화의 대세가 뒤집어졌는데도 그것들은 이념과는 관계가 없다고 잡아떼면서 경제, 사회 등 기득권에 직접 연관된 가치관은 그대로 입맛에 맞게 지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큰 착각이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문화는 좌익이면서 경제, 사회만 우익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는 '맞춤형 우익주의자'들은 이제 더 이상 보수니 우파니 우익이니 하는 말을 남용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立場闡明(입장천명)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번영되고 훌륭한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의 모든 면에 걸친 이념적 가치관 정립과 실천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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