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개혁특위 강령발표한나라당 홍사덕위원장 등 당.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이 16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개혁특위 강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 한나라당이 대선패배의 원인중 하나로 지적돼온 '수구보수'라는 낡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당의 정체성을 '합리적인 중도보수'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당.정치개혁특위(공동위원장 현경대.홍사덕)는 16일 성장과 분배의 조화, 환경권 보장, 노동자의 권익증진 등 진보적인 정책을 대폭 수용한 당 강령안을 마련, 오는 18일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찬회를 거쳐 최종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령안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이념으로 경제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통해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사회를 지향하며 이를 위한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분배의 조화라는 것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성장과 분배에 6대 4 정도의 비중을 둬왔으나 앞으로는 5대 5의 비중을 두겠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분배를 소홀히 다루면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강령안은 또 "노동자의 권익증진과 복지를 확대한다"고 우리나라 정당사상 처음으로 강령에 노동부문에 대한 입장을 명시하는 한편 '계층 및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
강령안은 특히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간 평화협정 체결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고 언급, 통일문제의 당사자간 해결원칙을 천명하는 한편 국군포로, 납북자, 이산가족 및 탈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정책과 관련, 강령안은 건전한 시민양성을 위한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을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엘리트 교육에 중점을 두는 듯한 당의 입장에 일대 쇄신을 가져왔다고 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강령안은 이와함께 ▲외교력강화와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 ▲사회안전망 강화 ▲환경권 보장 ▲사이버 윤리확립 ▲고령화사회 대책마련 ▲양성(兩性)평등 등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중도보수에 이념적 기초를 두고 노동과 환경, 복지 분야 등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사고를 적극 도입, 당이 합리적인 보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같은 입장이 향후 정책개발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 2003/02/16 14:37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