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듯이, 올바른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올바른 사람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훌륭한 말은 누구나 준비만 하면 잘할 수가 있겠지만, 훌륭한 말은 오직 훌륭한 사람만이 실천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에는 자아 실천의 엄격한 요구가 뒤따른다. 올바른 말일수록 더더욱 실천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국회의원선거에서 우리는 선심공약만 남발하고 올바른 말만 하던 그 사람들을 믿은 결과는 실망감뿐이었다.

<논어>에서 말에 관한 내용을 한번 골라보았다. 가슴깊이 새겨두어야 할 말인 것 같아, 말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는 생각으로 적어보았다.

올바른 말만 한다는 것으로 사람됨됨이를 평가한다면 그가 군자이겠는가? 아니면 겉모습만 장엄한 체하는 사람이겠는가? <논어>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올바른 말을 하지만,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논어>

더불어 말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게 되고,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사람인데도 그에게 말을 하면 실언하게 된다. 지혜로운 자는 사람도 잃지 않고 실언도 하지 않는다. <논어>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을 꺼내는 것을 경솔하고, 말할 때가 되었는데에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하며,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을 눈치가 없다. <논어>

우리들은 올바른 말만 하는 사람일수록 눈을 더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중용 하는 것도 우리사회의 문제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좋은 말은 반드시 새겨들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언변보다는 그 사람의 평소의 모습에서 그 사람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