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보혁갈등 재연 조짐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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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혁갈등 재연 조짐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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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책임 둘러싼 인적청산 문제로 다시 갈등 조짐 드러내

 
   
  ^^^▲ “대선에서 너희들은 뭘 했느냐”사진은 지난 대선 때의 한나라당 당사^^^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 한나라당이 대선패배 책임을 둘러싼 인적청산 문제를 놓고 또다시 보혁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보세력들은 '대선패배 5적, 10적'을 거론하며 수구의 상징처럼 각인된 보수중진들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고, 보수중진들은 "이제는 당이 정체성을 분명히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결별의사까지 내비치는 등 내홍의 파고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12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개혁파 의원들 이 최근 명예훼손 발언을 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 강재섭(姜在涉) 시지부장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경북지역 의원들도 오는 17일 별도 모임을 갖기로 했다.

특히 영남권 중심의 보수파 의원들은 18일로 예정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 당기위 회부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자칫 당쇄신을 위한 연찬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대선직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가 북핵 파문을 계기로 잠복했던 당내 보수와 진보세력간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은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가 지난 6,7일 대구와 광주에서 개최한 정치개혁 토론회가 불씨가 됐다.

당시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향후 정치지형 재편은 '누구의 개혁이 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가'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수구기득권 세력의 용퇴, 낡은 주체세력의 과감한 물갈이를 요구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도 "민정계가 한나라당을 주도하고 수구냉전세력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더라도 386세대와 호남인은 한나라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낡은 이념과 구태정치로 한국정치를 이 지경으로 만든 수구 중진실세를 정치 2선으로 물러나게 해야만 국민이 한나라당의 개혁의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나아가 인적청산론의 요지를 담은 글을 작성, 연판장을 돌리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당내 개혁파 의원들은 '청산대상 5적, 10적론'을 공공연히 거론하며 살생부를 작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갈등과 맞물려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계속되는 동안 T.K(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의사당 복도에서 김부겸 의원 등을 거세게 비난하는 바람에 질문자들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12일 대정부질문때도 김무성(金武星) 의원이 안영근 의원을 불러내 멱살잡이를 하며 "당신이 뭔데 내 이름을 청산대상으로 거론하느냐"고 고함쳤고 신경식(辛卿植) 윤영탁(尹榮卓)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도 "무슨 자격으로 나가라 마라 하면서 연판장을 돌리겠다는 것이냐", "대선에서 너희들은 뭘 했느냐"고 윽박질러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실명을 거론한 적 없다"고 해명했으나 김용갑 의원에 대해서는 "지나친 반공주의로 당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반박, 10여분간 소란이 빚어졌다. (끝) 2003/02/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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