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술 활동 중 “서각(書刻)으로 ‘힐-링’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바로 전통서각 동호인회 울림서각회(회장 양희일)다. 평범한 나무를 망치와 칼 하나만 가지고 한 땀 한 땀 다듬고 도려내어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런 힘든 작업을 힐-링(Healing)으로 승화시키고 주위 이웃과 농촌(農村)지역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섬김과 배려’란 정신을 접목한 것.
서각은 글씨, 그림, 문양을 나무 등에 새기는 것이다. 글씨(書)나 획, 색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물론 독창적인 표현감각이 작품 속에 완벽하게 투영될 때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갖게 되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종합예술이다. 이런 서각은 나무의 재료선택에서부터 다듬기, 조각, 채색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완성이 되는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이들 회원들은 “서각을 통해 힐-링 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고 가볍게 한다.
이들이 표현하고자하는 것은 생활서각이다. 가훈, 좌우명 등 회원들 각자가 생활 속에서 느끼고 감명 받은 것들을 작품으로 만든다. 이런 이들은 “농촌지역의 폐교를 활용 전통문화인 서예, 서각, 전각 등을 보급하는 전통문화교실과 각종 문화행사체험공간을 만들었으면”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이런 꿈이 있어 우선은 대표적인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충북 청주시 ‘오박사’마을과 손을 잡아 희망을 키우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일거리 창출 및 복지 실현을 위해 마을주민들과 사업계획을 협의, 농촌지역의 문화, 여가생활을 증진하고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취미가 힐-링이 돼 주위 이웃과 농촌 등 어려움을 찾아 섬김과 배려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오박사 마을의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게 동행이란 취지”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오는 6월19일-20일에 오박사마을은 “농어촌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주제로 2015 인권문화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농촌활성화를 위한 ‘직지현도 서각축제’ 및 ‘전통서각경연대회’ 또는 ‘인권장승’만들기 등 개최를 위해 오노균 축제조직위원장(사단법인 충북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과 함께 아이디어를 집중 하고 있다.
이런 축제를 통해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휴식. 휴양공간과 건강을 치유하는 장으로 농촌을 변화 시키고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이후에 귀농. 귀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농산물판매 및 농촌체험관광활동을 통해 농촌소득을 증대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전통서각 동호인회 울림서각회’가 이들의 정식 명칭이다. 다음 카페에 ‘울림 서각회(cafe.daum.net/egkb)’로 등록돼 있고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에 공방이 있다. 이들의 시작은 처음에는 미미했다. 2012년2월 단헌 양희일. 목천 김병찬. 포정 신만수. 중현 김종섭, 도원 박병태 등 5명이 대전 서구 괴정동에서 처음 뜻을 모아 시작했다. 그리고 2013.12월경 유성구 구암동으로 공방을 이전했다. 카페회원들은 350여명이지만 작품 활동회원은 20명에 불과하다. 이들 20명의 직업은 대학교수, 중견언론인, 단체장, 중등교사, 직능인 등 다양한 직군의 다양한 분들이다. 이들의 마음이 하나가 됐고 힘찬 전진을 하고 있어 이들의 바람이 꿈을 이룰 것으로 판단된다.
단헌 양희일 회장은 “군 전역 후 소품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우연히 서각에 눈을 떠 취미로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들이 거둔 가시적 성과도 많다. 단헌 양희일 회장은 제12회 서예문인화대전에서 3체상입선을 영광을 안았고 목천 김병찬(총무)은 제12회 서예문인화대전에서 특선을 했다. 또 포정 신만수는 충청서도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대전광역시청 등에서 년 1-2회의 작품전시회를 열어 서각을 알리고 있다.
‘울림서각회’회원들은 서각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 여가를 증진하고 취미생활로 삶의 질을 스스로 높여 나가고 있는 평범하지만 긍지 높은 사람들이다. 단헌 양희일 회장은 “서각을 배우고자 또는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만들고 싶다”면서 “여러분 누구나 환영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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