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시민기자협회'(인기협) 창립을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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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시민기자협회'(인기협) 창립을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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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여러분, 첫걸음에 동참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딴지일보, 서프라이즈 등 인터넷 신문과 중앙, 한겨레 등 기존 언론의 리포터와 게릴라, 시민기자를 자처하며 왕성한 필력과 기성 언론사회에 도전장을 던진 3만시민기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

사람사는 모든 곳이 취재 현장이요, 출입처가 없어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기자정신, 원고료가 턱없이 낮거나 아예 없는데도 어두운 곳에 밝은 빛을 비추겠다는 의지, 일주일에 1개에서 많게는 하루에 10개를 써내는 부지런함을 두루 갖춘 의지의 한국인을 나는 보았다.

학생, 교사, 교수, 농민,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실업자, 자유기고가, 정치인, 문화예술인, 운동가, 지역활동가, 여행가, 산악인 등 직업과 나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활동하는 생활통신원이 도처에 숨어 있다. 인터넷 시대가 가져온 혜택이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최창환-이데일리 대표) 창립 기념식이 작년 10월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다. 이 또한 한국 언론사의 새 지평을 연 사건이다. 이 자리에는 오마이뉴스, 데일리팜, inews24, 이비뉴스, 조세일보, e윈컴, 머니투데이, 프레시안, 엠디엔뉴스 등 회원사가 참여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언론 자유의 확대와 국민의 알권리 신장을 위한 언론 환경 조성, 인터넷신문의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및 정책개발 및 자율규제, 인터넷신문의 질적 향상을 위한 조사 연구 학술지원, 상호 협력 및 공동사업, 출판, 홍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또 하나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 시민기자를 위한, 뉴스게릴라를 위한, 생활통신원을 위한 조직을 만들자. 우선 자발적 리포터들의 역량 강화에 힘을 모으고, 인터넷신문의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 언론 발전에 기여할 뜻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첫째, 세상사가 그러듯이 언론도 제아무리 지향성이 옳고 지금 가는 길이 바르다 하더라도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유혹에 빠질 수 있으며, 최선의 길이라 여겼던 것이 반역사적, 반민주적, 반민중적 행태를 보인 경우가 있었다.

상점엔 고객이 있고, 도서관엔 이용자가 있는 것 처럼 언론도 독자가 있게 마련이다. 언론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첫 출발의 뜻을 잃지 않고 곧게 가려면 운영진과 편집진의 노력만으로 안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감시자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차 독자위원회가 조직되어야 한다.

둘째, 시민기자의 권익향상이 절실하다. 국민성금으로 만들어진 ㅎ신문사의 작년 연말 행태를 보면 가관이다. 리포터들에게 채택시 건당 최대 1만 4천원을 주던 원고료를 일방적으로 폐지하기에 이른다.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결정된 사항을 따르라는 글을 발표하고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영상 문제라는 것은 관계했던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러고서도 이후에 변함없이 기사를 보내줄 것을 부탁해 마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운영주체가 단지 신문사 운영진과 편집진의 고유사항이 아니라는데 문제를 던지고자 한다.

더군다나 인터넷신문의 경우 자체 역량만을 가지고 그 방대한 취재원을 다루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어차피 추구하고자 한 시민기자의 활성화는 신문사 자체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 조중동에서 보듯이 창업자와 언론사주의 전횡은 건전한 비판 세력의 씨를 말린 데서 연유한다. 이들 언론권력의 사주는 왕이요, 기자는 단지 기계일 뿐이며 동반승리의 룰인 윈윈게임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길게 보는 안목, 스스로의 권력을 겸손하게 낮추는 자세만이 양립과 소통이 가능하게 한다. 시민 기자는 기사를 채택해주는데 대한 고마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언론사는 시민과 함께 어깨동무할 상시적 조직의 필요성을 먼저라도 제기해야 함이 마땅하다.

셋째, 누구라도 자신의 글이 인터넷공간에 수도 없이 퍼 날라지는 걸 목격했을 것이다. 개인적 차원이라면 이해하고 남는다. 하지만 버젓이 웹진을 자처하고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1,000원에서 1만원 까지 지급하였던 모 신문의 경우 기자에게 원고료를 지급했으므로 저작권이 이미 자사에 있다는 걸 감추지 않고 타 언론사에 버젓이 실리도록 하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지 않고서 말이다.

최소한의 예의란, 기사 작성자인 시민기자에게 어떠한 기사가 어느 신문에 실렸다라든지, 어떻게 활용되었다고 통보해야 하며, 나아가 타 매체에 전제되어 실릴 경우 부가 원고료를 지급하는 것까지는 고려되어야 한다. 언론사는 타 매체로부터 기사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으면서 시민기자에게 한푼도 줄 수 없다는 논리는 관행일 뿐이다. 저작권은 엄연히 기자 자신과 그 기사를 산 언론사가 나눠 가져야 한다. 1,000원을 주고 사서 무단 배포하는 전횡은 속히 근절되어야 한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내 글이 이곳저곳에 실린다는 측면에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지만 일면 기자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글이 자신도 모르는 새 먼지처럼 떠돌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더군다나 생활인의 생활과 직결돼 있다면 이는 더한 모멸감을 가져온다.

그간 시민기자는 원고료가 턱없이 저평가된 상황에서도 주저없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글을 써내기 바빴다. 언론이 살려면 필력과 세상을 보는 눈이 탁월한 사람, 곳곳에 숨어 있는 재능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조건을 마련해 줘야 하는게 아닌가? 월 10만원 가지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단지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 기사쓰라면 제대로 된 글 하나 나올까 의심스럽다.

넷째, 얼마전 우리는 위기의식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이른바 ‘살생부’라는 것이 떠돌았다. 이를 작성한 사람은 평범한 노동자로서 2002년을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이면 누구나 작성 가능한 리스트를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구속까지 당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손 하나 쓸 길 없어 쳐다보고만 있어야 했다. 말이 시민기자이지 자신의 신변하나 지킬 힘 하나 없는 존재이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맘대로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언론사의 특성상 이슈 따라가기 바쁘고, 사후 뒷 책임까지 감당하기 꺼리는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필요, 나를 위한 방어적 기능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는 엄중함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선거가 있는 해에는 더 몸 사려야 하니 할말은 적당히 뭍어 두는 수 밖에 없다.

‘인터넷신문 시민기자협회’(이하 인기협)는 시민 기자 간 상호 취재 협력 및 정보 교류와 시민기자의 권익 향상 및 적정한 대우 요구, 시민 기자의 자기보호, 저작권의 실질적·현실적 보장과 원고료 재조정을 위한 협상 및 제 장치 마련 등 자신의 문제 해결과 인터넷 신문의 감시와 제 역할 찾기 기능을 수행하며 인터넷 신문의 발전에 동참하는 시민언론 조직이며 노동조합의 건설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인기협’은 단위노조일 수 없다. 한 언론사를 상대로 협상을 잘 해 권리를 보장 받을 수도 없다. 여러 인터넷신문이 우리의 활동 대상이며, 기성 페이퍼 신문도 예외일 수 없다. 당장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도 없다. 하지만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다 보면 노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각자 바라는 바 일부를 성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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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헌 2003-02-11 23:16:36
이미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이 작년에 발족했습니다.

발족 후, 김대업 초청 기자간담회도 진행했었습니다.

취지가 같은거 같은데, 차라리 인터엣기자협회(cafe.daum.net/ireporta)에 가입하십시오!

익명 2003-02-12 00:59:08
이경헌/ 님이 말하는 그곳은 사이비 어용 단체입니다. 여중생 사건에 대해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이고 시작한 곳이지요. "철삿줄에 꽁꽁 묶여..어쩌고 하는 거짓 기사를 뻥튀기기 해서 만들어진 곳에서 정당성을 찾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곳에 참여한다는 것은 모든 인터넷기자들이 거짓말쟁이가 되자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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