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후보사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내주초부터 이달말까지 다단계로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노측은 특히 오는 16일의 원내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초 구상한 통합신당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판단, 제3의 대선후보군과 연대한 별도의 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노측의 한 의원은 14일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한동(李漢東) 전총리 등 잠재적 후보군 모두 민주당의 신당 참여를 꺼리고 있고, 현재의 신당 논의가 백지신당에서 멀어지고 있다'면서 ''탈DJ' '탈 민주당'을 기치로 한 독자신당을 창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도 '16일 연석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20일께 선발대가 먼저 탈당하고 이달말까지 3단계에 걸쳐 탈당을 결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노측 탈당 시나리오는 ▲수도권의 A, C, L, L의원 등 4-5명이 먼저 탈당한 뒤 ▲2단계로 이인제계로 분류되는 의원 7-8명이 탈당, 합류하며 ▲마지막으로 충청권과 중도파 의원 15명 안팎이 탈당, 과도신당을 창당한뒤 제3후보군과 통합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정치의 폐해는 실리와 실용은 무시한 채 명분에만 집착하는 것'이라며 '실리와 실용을 위해선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현재의 신당 논의는 샅바도 잡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난 것으로, 이젠 미래지향적이고 국민통합적 신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도 오는 19일 대구에서 영남권 위원장들과 모임을 갖고 새로운 '백지신당' 창당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반노 진영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노측 의원 7-8명이 비공개 조찬회동을 통해 통합신당 무산 가능성에 따른 대책을 논의, 통합신당을 재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노 진영은 이처럼 3단계 탈당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아래 세규합에 나섰으나 이같은 시나리오대로 실천에 옮겨질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gija007@yna.co.kr (끝)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