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교수 소식을 Top으로 다룬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엠바고가 파기되면 제가 필생의 역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연구가 완전 휴지조각이 되는거였다"
배아줄기세포 복제 기술 연구 발표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러한 황 교수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황우석 교수가 논문이 게재될 미국의 '사이언스'지로부터 '엠바고 원칙을 지키지 않은 만큼 논문 게재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 사건 경과
황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가 있은 다음 날, 국내 한 언론에 의해 엠파고 파기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오후 9시 36분 조선일보 인터넷판이 <중앙·한겨레 등 황우석 엠바고 깼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황 교수나 '사이언스' 측의 반응은 없었다.
경향신문도 21일 오전 9시 21분 <황우석기사 ‘또 엠바고 깨지나’ 한때 긴장> 이라는 기사를 통해, '국내 언론 몇 군데에서 엠바고 파기 기사가 발견됐지만 서울대 연구진의 모니터링을 통한 발빠른 대응으로 문제의 확산이 무마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이언스' 측은 엠바고 파기 논란이 일어난 지 이틀만에 결국은 '엠바고 파기에 대한 불이익 방침'을 통보했다.
▲ 뉴스 분석
"필생의 연구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라던 황 교수의 우려는, 다행히도 일정 수준의 불이익을 받는 선에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연구진의 발빠른 대처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국내 언론의 계속되는 엠바고 파기의 문제다. 과열된 '속보'와 '특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언론의 기본 사명인 '취재원과의 약속 준수' 를 어기고 '국익'이라는 가치에 반하는 보도를 일삼은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황교수 연구 발표 엠바고를 어긴 중앙일보는 여전히 황교수 기사를 1면톱에 올리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실수'였다는 해명 뿐이다. 한겨레신문도 마찬가지다.
사이언스 지는 인터넷을 통해 불과 한두시간 게재된 기사에 대해서도 '엠바고 파기'를 강력히 문제삼음으로써, '앞으로 엠바고 파기는 어떠한 수준에서라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엠바고 준수'에 관한 국내 언론계와 학계, 정부의 자율적 그리고 법률적 제재 기준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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