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민 여러분! 올 겨울 살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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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민 여러분! 올 겨울 살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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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5일 대한민국 국회와 수도 서울에는

▲ 정종암 칼럼니스트 ⓒ뉴스타운
엄동설한이다. 귀때기가 떨어져 나간다. 2015년 12월 5일. 세계경제 10위권 대한민국 수도 서울. 서민들은 울고 있다. 그 눈물을 닦아줄 이는 대명천지에 하나도 없다. 국가도, 甲중의 甲인 지역구 국회의원조차 없다. 대중가요 속 기타줄만 우는가. 기타줄을 튕겨 울리듯이 서민들의 고혈을 짜고는 꼼수정치만 난무하는 2014년 12월이다.

주변이 따뜻해야 그 언덕에라도 조금 기댈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건만 다들 죽겠다는 소리만이 울린다. 주변의 형편이 좋아야 술 한 잔, 담배 한 개비 인심이 나지 않을까. 기득권 그들만의 싹쓸이로 헤어날 길이 없다. 끼리끼리 다 해먹기에 줄서기에 능하지 않은 자는 피골상접 그 자체다. 말로만 문화강국을 외치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바라는 염치없는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더 나아가 문사의 길을 걷는 이로서도 피골상접이다. 우리들의 조국은 금붕어가 어항 속 혓바닥을 날름거리듯이 '주둥아리로만의 공화국'이기 때문이다.

새벽녘 담배를 한 갑을 사러 나갔다. 짧은 거리이기에 얇은 옷차림이다. 호주머니에 든 고혈의 돈은 1천 원짜리 지폐 두 장에 100원 짜리 동전 한 닢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싼 가격대인 2000원 짜리와 2100원 짜리 담배만 품절이다. 품귀현상에 알바생도 죽을 지경이란 표정이 역력하다. 영하 10도를 웃도는 혹한에도 아랑곳 않고 동네 한 바퀴 돌고 돌아 겨우 한 갑을 구했다. 콧물이 주르륵 흘려 내린다. 가는 곳마다 서민용 담배만 품절이다. 2500원 짜리 이상 담배만은 인상 발표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공급되고 있었다.

담뱃세에 주세도, 대중교통비도 인상 채비라 한 잔 술 마시기 힘든 겨울이다. "18세상, 부패공화국. 뭐라고? 이게 죄악세가 아닌 국민의 건강만을 위해서라고? 초록동색인 여야 정치권 X새끼들! 부자에게는 신주 모시듯 굴복하고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야겠어!" 혼잣말 속 점잖은 내 입이 허공을 향한 욕설이다. 파지 줍는 허리 굽은 노인은 길거리에 버려진 꽁초를 줍는다. 서민들의 반응이 바로 나타나고 있다.

동의 없는 서민증세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담배 사재기를 단속한다고? 시쳇말로 놀고 있다. 부동산 투기나 증권 매수 행위 등 은 단속이 안 되는 모양새에 독과점도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행위를 단속하는 우스꽝스런 행태는 증세책임을 소비자, 즉 서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손에 쥐어 주면서 만지면 돈을 달라고 강탈하는 식의 죄악세에 반감이 안 일어날 수 없다. 죄악세로 거두어진 세금이 투명하게 좋은 일에 쓴다는 보장도 없다. 공직자의 뇌물수수, 상납비리, 금품수수 등 각종 마피아들과의 전쟁은 못할까.

그래도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집권당 보수특별위원회 주최 '대한민국 국가 대혁신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 방청 차 국회에 갔다. 소회를 홈페이지에다 이렇게 적었다. "의욕에 찬 주최자가 민망할 정도로 자기들의 잔치에 끝까지 경청한 국개원(이하 국민들이 칭하는 발음대로 표기)은 한 명도 없었다. 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몇 장면을 보자.

하나, 1부 초반부쯤 어느 국개원이 퇴장하면서 팜플렛을 들고 나오자 보좌관인지 마당쇠인지 곧바로 뛰어나가 그걸 낚아챈다. 낚아채는 자나 무거워서인지 건네주는 국개원이나 한심 그 자체였다. 이러한 작태, 아니 더러운 그릇된 권위의식으로 무슨 개혁을 할까나?

둘, 논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면서 혼자만이 대단한 애국자인 양, 캐캐묵은 반공 논리를 펴는 국개원 패널도 있었다. 무게감도 없다. 발언 초반부에 당 대표에게 교언영색에 찬 아부성 발언으로 시작했다. 정말 이들이 무슨 보수대혁신을 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은 내려놓음이 없이 공천에 눈이 먼 나머지 적폐를 해소하겠단 것은 교활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릇된 권위 따위는 내리는 자세가 좋다. 사회자조차 그 국개원 소개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신 XXX의원'이란 극존칭 중의 극존칭을 써 실소를 자아내기에 족했다. 베트남 영웅 호치민에게 국민들은 뭐라 하는가. '호 아저씨'라 하지 않는가. 인간평등사상 개념이 없는 그들이 가관이었다. 국개원 아저씨라 칭하는 사회이면 덧이라도 나냐. 그대들 천상에서 내려온 자들이 아냐. '깁스의 DNA'만은 우리와 다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과연 희망이 있는가."

단, 영혼 있는 젊은 아줌마에게서 그나마 희망을 보았다. 전날 이뤄진 일왕 생일파티를 두 시간 동안 추위와 싸워가면서 독설과 욕설로 초토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이렇게 화답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애국자에게 영광 있어라! 이러한 욕설은 용기에 찬 애국이자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여동생이 있다면 맨날 업어주겠다. 강한 젊은 아줌마 그대여! 그대 용기 뒤에 나도 있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오늘 국회 세미나에서 기득권 그들만으로서 개혁을 부르짖으며 공천을 향한 아부성만 남발하는 꼴만 보고 왔노라. 국개원, 그리고 무임승차하는 된장녀들이여! 이 여성만큼 아름다운가.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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