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대신에 '우리옷'으로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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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대신에 '우리옷'으로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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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우리 옷 불편함 이야기 자체 어불성설

▲ ⓒ뉴스타운
한복은 결혼식과 전통 민속 명절에만 입는 풍습적 옷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옷 한복을 기업의 단체복, 병원 간호사복 관공서 안내데스크복 등 일상복으로 바꿔 한복의 세계화 대중화를 위한 변화의 발걸음은 많은 한복 관련 연구가들의 쉼 없는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오천년 백의민족의 긴 역사 속에서 변화와 혼란을 겪으며 자칫 좌초될 위기를 맞으면서도 진화를 거듭해 온 한복이 소중한 우리 전통적 옷의 의미와 역사로 새롭게 재조명 받기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연구가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에서도 공감하고 활발히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양복이 들어온 후 우리 옷은 더 이상 일상복일 수가 없었다.

일상에서 함께 하지 않는 옷이 그 시대 사람들의 ‘필요’와 ‘미감’, ‘꾸밈의 욕구’를 담을 수 있는 대상이 되기란 어려운 법이다.

그러니 개화기 즈음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우리 옷을 두고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 혹은 바지와 저고리를 기본으로 삼은 한복은 우리의 삶과 당대의 미의식, 공통된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의미있는 옷이다.

정결함 깨끗함 소박함 속에서도 시대에 따라 화려함과 순수함으로 한복을 발전시켜 온 우리 민족은 아름답고 빛깔 고운 그 옷 안에 고유의 생활과 정서로 멋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해 왔다.

▲ ⓒ뉴스타운
한복은 입은 인물들은 익숙한 듯 또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옷의 역사는 수천 년이고 서양 옷을 들여와 소개하면서 일상복으로 삼은 것은 고작 백여 년 안팎인데, 오히려 우리 옷 한복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체 왜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아마도 ‘일상 생활 속에서 친근감 익숙함’이 사라져 버린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구문명이 밀려와 가지가지의 옷차림에 심지어 여름철 팔다리를 내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시원해 보이고 공감이 가지만 어느 나라 의상인지는 국적을 모르겠다. 거리를 활보하는 옷가지 중에서 왜 그렇게 좋은 한복은 빠졌는가? 하는데는 아쉬운 면이 있다.

다문화 거리에는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이 넘치고 인도의 거리에도 사리를 걸친 여성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들은 서구적인 간편, 실용적인 의상과 전통의상이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우리의 전통의상 한복만은 왜 거리에서 점점사라지고 없는 것일까?

이것은 소재, 디자인에서 시대감각에 맞게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얘기가 된다. 한복의 전통성만 고집한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요즈음은 간편 전통의상이 많이 보급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는가 하면 디자이너들도 한복의 특징을 살린 서양풍의 의상을 디자인하여 패션쇼를 여는 것도 모두 한복의 현대화라는 맥락에서 고무적으로 희망을 갖게 한다.

한복이라는 말은 비록 우리가 지금 매우 편안하게 쓰고 있지만, 개화기 이후 서양 옷이 들어오면서 우리 옷과의 구별을 위해 만든 서양품 단어이다. 아무 수식어도 붙이지 말고 ‘우리 옷’이라고 한번 불러 보는 게 어떨까?

우리 옷. 입 안을 맴도는 그 친근한 느낌이 아마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한복을 우리 옷으로 자연스레 바꾸어 부르면 더욱 친근감이 가는 느낌이다. 몇 천년 동안 우리와 함께 동거동락한, 앞으로도 꾸준히 변화하며 우리와 함께 할, 바로 그 옷 말이다.

세상에서 우리 옷이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에다 지혜롭다. 백의민족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무조건 부르짖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고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열린 마음과 열린 눈 느긋함으로, 옛글과 추억의 그림에 담긴 우리 옷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길 권하고 싶다. 세상에는 참으로 예쁜 옷이 많다. 우리의 민족적 정서 이야기에 ‘어제의’ 우리 옷을 빼놓을 수 없는지 우리 옷을 음미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의상 한복이 세계에 보급되고 우리나라가 그 패션의 중심지가 될 날도 반드시 올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

[독자기고] 백길령/한복 명인, 왕과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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