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 도살장 내부개를 도살하면서 나오는 배설물과 피, 각종 오물이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어 위생과 탈세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 고재만^^^ | ||
건강 보양식용으로 팔려 나가는 개의 도살장에는 그야말로 아무런 허가와 위생 시설을 찾아 볼 수 없어 완전 개판이다.
개를 도살하면서 나오는 배설물과 피, 각종 오물을 처리함에 있어서 어느 것 하나 허가도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어 환경은 물론 위생과 탈세의 심각성마저 위협 받고 있는 것.
또한 쓰레기를 치우는 구청 위탁업체 직원이 수 십 개월 동안 일정 금액을 상납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본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서울 번2동 드림랜드 옆의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에 도착했을 때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개 도살장이 위치해 있었고, 개를 도살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도살을 기다리는 10여 마리의 개들로 가득해 있었다.
이곳에서 3년간 개와 흙 염소를 도살해, 식당과 건강원등에 납품을 해오고 있다는 김 모 씨(33세, 남)는 본지 기자를 만나자 연신 담배만 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취재진이 다가가 영업 허가가 돼있냐고 묻자 "허가가 어디 있습니까? 불법 건축물에 허가를 내주는 관공서도 있습니까?"라고 되묻는 당당함까지 보였다.
청소 대행업체 직원 매달 5-6만원씩 상납 받아 이곳에서 3년 동안 개와 흙 염소를 도축해 왔다는 김 모 씨(33세 남)는 개와 흙 염소를 도축하면서 발생하는 내장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매일 아침 검은 봉지에 넣어 길 옆 인도에 갖다 놓으면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가지고 간다고 말하면서 이들이 한달에 한번 찾아와 5-6만원씩을 받아 갔다"고 했다.
하지만 강북구청 청소행정과 김 모 과장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자 "돈을 주면 안 되냐"고 물으면서 자신에게 돈을 받아간 직원이나 돈을 준 사람이 모두 처벌된다는 말에 "댓가성 없이 수고비로 돈을 줬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매월 한차례씩 와서 개와 염소의 내장을 수거하며 돈을 받아갔다는 것은 대가성의 근거라고 할 수 있어,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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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믿기지 않은 사실을 접한 본 기자가 해당 구청에 전화를 해 취재를 하고 공무원으로부터 현지 확인을 요청했을 때도 똑똑한 증언이 이어지자, 강북구청 청소행정과 김 모 과장은 믿지 않았으나 공무원 앞에서도 똑같은 진술을 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한 후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구청은 몰랐을까?
본 기자가 현장을 처음 갔을 때 컨테이너 박스와 모든 시설이 불법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구청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검사했고 사진까지 찍어서 문제가 없다는 결과까지 통보했다고 김모 씨는 밝혔다.
정상 건축물이 아닌 불법 건축물에서 그것도 영업 허가나 위생 시설이 전무한 곳에 문제가 없다고 통보한 공무원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검찰에선 벌금은 몇 차례 부과...하지만 구청은?
이곳에서 개 도살과 흙 염소 도축을 지난 2003년부터 해 왔다는 김모 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수차례에 걸쳐 벌금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항공 촬영을 하고 주민들을 늘 가까이서 파악하고 있다는 해당 구청에서는 아무것도 적발한 적이 없다고 해 업자 김모 씨와 구청과 조직적으로 연계되지 않았나 하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철저한 조사만이 의혹 누명 벗길 수 있을 것
좀더 해당 구청의 관찰과 지도 점검이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각종 불신의 의혹은 없었을 것이나, 앞으로의 조사과정에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와 조치가 뒤따를 때에 각종 의혹이 해소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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