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의 탄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여성으로 태어나서 이 우주의 거대한 질서에 참여한 체험은 평생동안 잊지 못할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모체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였다.
엄마가 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엄청난 산고 끝에 새 생명을 탄생시킨 모체는 급격한 피로감과 허탈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불안감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도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이라는 말처럼 산욕기동안은 절대적으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유산 후 조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 복병처럼 찾아오는 것이 바로 '산후풍'. 빠르게는 20대부터 늦게는 60대 여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우리 나라 여성 특유의 질병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과 동양의 산후조리법이 다른 것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체질적인 특성이 다른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Q. 박사님! 제발 좋은 답변부탁드립니다.
저는 8월25일날 출산한 산모이며, 보통 체격에 나이는 30세입니다. 산후100일은 벌써 지났지만 너무나 많은 일들이 아이를 출산한 후 제게 일어나고 있답니다. 자연 분만하다 출혈이 심해 수혈을 두 봉지나 받았구요. 그후 입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산후우울증까지 생겨 입원도 했답니다. 출산한 후 제 모습을 보면 싫어지고, 이런 모습으로 이런 건강상태로 산다는 게 너무나 끔찍하게 여겨졌어요. 밤에는 잠도 잘 안 오구요..신경과에서 준 약을 먹어야만 잘 때도 많답니다. 사람들은 제가 너무 예민해서 그렇다고 하는데..저도 빨리 건강해져서 아기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요즘은 이상하게 다리에 부딪힌 곳도 없는데 멍도 잘 들고요. 박사님 홈페이지의 어혈크리닉에서 어혈에 관해 읽어보니 저도 어혈 증상이 생긴 것 같은데..어떻게 치료해야하나요? 그리고 붓기도 다 안 없어져 물에 빠졌다 나온 사람 같구요, 머리카락도 한 웅큼씩 빠져요. 그리고 머리도 멍하니 기억력도 나빠진 것 같아요. 온 몸의 관절이 다 쑤시는 것 같고, 아프고 시려서 마치 얼음물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시어머니가 해다 주신 한약을 지금 먹고 있는데 계속 설사가 나오네요. 설사를 이렇게 하면 효과가 하나도 없는 것 아닌가요? 아기 낳기 전에는 너무도 건강했는데..정말 요즘은 넘 우울해요.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Re: 안녕하세요? 임신과 출산은 우리 여성에게만 부여된 신비로운 특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귀하께서 호소하시는 증상은 산후에 몸조리를 제대로 못하여 발생한 산후풍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방의학에서는 이 산후풍을 병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이 산후풍이 아주 흔한 출산 후 질환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유산 후 조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 복병처럼 찾아오는 것이 바로 이 '산후풍'이지요.
산후 어혈이 풀리지 않거나 출혈이 과다한데 목욕을 하거나 찬바람을 쐬면 찬 기운이 전신의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여 시리고 저린 증상이 생긴다고 보는 겁니다.
그 증상은 온 몸이 다 아프다고 호소하며 전신 관절, 근육, 혈관이 손상되어 쑤시고 저리고 시리는 등 통증이 심해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통증이 전신 관절과 근육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냉대하가 늘면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여름에도 관절 부위가 시리지요. 흔히 '뼈골이 쑤신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출산한 직후는 출혈로 인하여 음혈(陰血)이 소진되고, 분만 시 기운을 다하면서 양기(陽氣)가 손상되며, 전신의 모든 관절이 이완되어 경락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면서 자궁과 부속기를 포함하는 혈실(血室)이 허한(虛寒)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혈이 계속 제거되지 않고 찬바람 등의 외사(外邪)가 침범하면 머리가 무겁고 항시 피로하고 짜증이 심하며 전신의 뼈마디가 쑤시는 듯하면서 으슬으슬 춥거나 화끈거리는 등 산후풍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정도가 심한 경우는 귀하와 같이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출산 시 손상되었던 비위의 기가 회복이 안되어 섭취한 것을 흡수할 수 없으면 귀하와 같이 설사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관절의 통증은 출산 후 안정하지 못하고 아이를 많이 안아주거나 집안 일을 하면서 몸을 과도히 움직인 경우 더 현저히 나타날 수 있지요.
주로 3․7일 이내에 머리감거나 목욕한 산모에게 많이 발병하고, 여름에 출산하 고 찬 음식을 먹거나, 에어컨, 선풍기 등에 의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 병에 있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6-8주의 산욕기간 중에는 안정을 취하고 의식주에 있어서 찬 기운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여름에 출산한 산모도 긴 팔 옷과 양말로 보온을 유지하여 산후풍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일단 산후에는 적당히 땀을 내주는 것이 기혈순환에 좋은데 너무 땀을 과다하게 내면 오히려 양기가 손상되어 좋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영양을 취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콧등에 땀이 촉촉히 날 때까지만 땀을 내도록 해야 하는데, 콧등에 땀이 배이기 시작하면 즉시 땀을 내는 것을 중지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땀을 많이 내면 기가 약해져서 산모의 기혈회복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 치료는 우선 자궁에 뭉쳐있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을 보해주면서 외부의 풍한(風寒)의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한약과 함께 침, 약침, 뜸과 물리치료를 처방하는데, 체질과 제반증상에 따라 처방은 매우 상이합니다. 일단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진찰을 통해 산후풍의 정도와 체질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약하고 지친 몸으로는 충분한 사랑을 베풀기 어려울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어머니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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