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권력 '완장'찬, 대구 남구 공공기관 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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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권력 '완장'찬, 대구 남구 공공기관 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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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 대행 기관단체장 직분 의미는 시,구,군민을 위해 무한 봉사

▲ ⓒ뉴스타운
30여년전인 1983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서슬이 시퍼런 가운데 권력의 철 없음을 정면에서 비튼 소설이 한편 출간됐다. 권력의 피폐한 모습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한 윤흥길의 대표작 '완장'이 바로 그것.

우리 근대사에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암울했던 역사를 모티브로 씌어진 작품으로, 한국전쟁 이후 정치권력의 폭력성과 보통 사람들의 암울한 삶을 해학적 필치로 그려냈다. 실제 필자의 선배들은 6.25 전쟁 전후 빨간 완장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각했었다. 빨간 완장은 인민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한 없이 순박하기만 한 머슴이 어느날 붉은색 완장을 차는 순간 그의 손에는 붉은피가 묻곤 했다.

권위주의가 기승을 부렸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시절에도 완장은 권력을 상징했다. 민방위훈련에서 야간 등화관제라도 할라치면 완장찬 민방위대원의 기세는 그 어떤 권력 보다도 강한 으름짱으로 서민들의 목을 옭죄었다.

30년이 흐른 대한민국 대구시 남구 어느 기관단체장의 '완장'

군사정권의 서슬푸르렀던 완장찬 권력은 30년이 흐른 지금 완연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하지만 이 같은 완장의 추억이 2014년 현재 생생하게 되살아난 듯 하다. 기자의 눈에는 대구 남구 모 기관단체장의 행태가 7,80년대의 그 서슬 푸르렀던 군사정권시절의 완장을 찬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어깨는 힘주고 눈은 하늘로 치솟았다. 걸음은 팔자 걸음이다. 물론 손은 뒷짐을 지었다. 그 기관단체장의 눈에는 자신의 직함이 갖는 무게에 뭇 사람들이 무조건 고개를 조아려야만 하는 듯 하다. 소설 '완장'의 주인공 종술이의 샴 쌍둥이다. 마치 소설을 주인공 종술이의 행동을 닮으려고 결사적으로 노력이라도 하는 듯 하다.

십수년 전에는 학교동창회, 직장 동기회, 학교 자모회, 동네 자경단, 동네 이장 모임, 교회 장로, 집사, 심지어 교통정리하는 모범운전자 등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가짜 완장을 찬 사내들을 흔히 볼수 있었다.

심지어는 장애인 등록증으로 지하철 경노석을 점거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남자를 본적도 있다. 어떤 이는 주어진 완장을 누가 볼세라 감추고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주어진 완장이 팔에 맞지 않은 듯 늘리고 늘려서 과시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완장이 갖는 의미는 유식하고 무식하고 권력이 있는자와 없는자라도 완장이 정한 업무범위에서 조금은 미개한 국민들을 훈계해 위정자가 원하는 아니 국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라고 그 권한을 부여했던 것이다. 방점은 30년전 40년전 민도가 낮을 때의 이야기에 찍혀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 단체장을 대행하는 대행 기관단체장 직분이 갖은 2014년의 완장의 의미는 시,구,군민을 위해 무한 봉사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2014년 완장의 의미를 뒤로한채 7,80년대의 완장을 위세를 누린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2014년 9월 현재 대구 남구에서 7,80년대 완장찬 소설속 주인공 '종술'을 재현하고 계시는 해당 기관단체장은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아야만 할 것이다. 아니 왼쪽 팔뚝에 채워진 완장의 허상에 눈을 떠야만 그 자리 또한 길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 이 기사를 그 기관단체장이 읽는다면 화부터 내지말고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라는 것이다. 혹여 이 기사를 읽은 해당 기관의 공직자들은 쑤근대지만 말고 이 기사를 넌지시 권해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기자가 그 기관단체장에게 해당 조직원에게 하는 고언이다. 아니 충언으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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