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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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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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엄청난 지원에도 불구 베트남을 우방국으로 끌어들이지 못해..

^^^▲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습
ⓒ 뉴스타운^^^
1973년 3월 29일은 같은 해 1월 27일 미국, 남베트남, 북베트남, 베트남 남부 공화임시혁명정부의 4자간에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베트남에서 마지막 미군이 완전 철수한 날이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가 지난 1946년에서 1954년까지 베트민(베트남 독립동맹)군과 전쟁을 전개한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이어 1961년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남베트남의 공산화가 동남아시아의 공산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베트남에서의 ‘특수전쟁’을 전개하며 정규군을 파병한 이래 12년 동안이나 이어져온 전쟁이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중국은 베트남 전쟁을 원월항미(援越抗美, 베트남을 돕고 미국과 대항하다) 전쟁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베트남 전쟁 시기 대외적으로는 한국 전쟁 이후 조성된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의한 경제봉쇄 정책과 핵무기 개발(1964년 10월 16일 핵실험 성공)을 둘러싼 소련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급기야 국경분쟁으로 번지면서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이는데다가 대내적으로는 1966년부터 10년 동란으로 일컫어지는 문화대혁명으로 극도의 혼란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던 중국은 한편으로는 베트남전쟁을 지원하며 미국에 대항하고 베트남에 대한 영향력 유지하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1968년 11월 체코를 침공하고 이어 1969년 3월 우수리강 전바오섬(珍寶島)에서의 무력 충돌을 빚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는 등거리 외교를 선보이게 되고 그 성과로 1971년 10월 25일 UN에 가입하기도 한다.

중국은 공산주의진영의 블럭화를 위협하는 미국에 대항하면서 또 한편 패권주의적 야욕을 드러내며 국경을 넘보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전쟁 초기에는 후방 지원만 담당하다가 1964년 6월 첫 파병을 한 이래로 1968년 3월까지 약 32만 명의 병력을 베트남전쟁에 지원하게 된다.

베트남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1971년부터 73년간 중국은 베트남에 대한 군사지원금으로 90억위엔을 지급하는 등 가장 많은 지원을 통해 종전 후 베트남에서 이권을 노렸다. 마오쩌둥(毛澤東)은 “7억 중국 인민은 베트남 인민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며 광활한 중국의 국토는 베트남 인민의 가장 믿을만 한 후방기지이다. 베트남 인민이 항미전쟁에서의 승리할 때까지 중국 인민도 희생을 무릅쓰고 도와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당대중국사연구> 잡지의 통계에 따르면 파병병력 32만 여명 중에서 5270명이 전사했으며 베트남에 무상으로 지원한 무기와 장비는 94억톤에 달하는데 전투기 179대, 전투함 145대, 탱크, 장갑차 등 1044대, 기차 16333량, 박격포 37500문, 소총류 216만정, 기타 후방근무지원 시설 등 당시 시가로 약 20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파병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1975년 남부 베트남을 함락시킨 통일 공산베트남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했던 소련을 파트너로 삼게 되고 전통적인 반중감정까지 더해져 베트남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고 결국 1978년 2월 20일 중국과 베트남간의 국경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베트남 전쟁에 엄청난 인적, 물적 재원을 쏟아붓고도 베트남을 우방으로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양국간 국경 분쟁으로 전쟁 직전까지 치닫으며 관계만 악화되는 외교적 오점을 남기게 된다.

중소분쟁으로 악화된 중소관계 속에서 소련은 적극적으로 베트남과 중국의 분열을 조장했으며 당시 중국의 국력과 외교력이 소련에 미치지 못했음이 결국 많은 희생을 감내하고도 아무런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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