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으로 특별한 자극 없이도 눈에서는 눈물이 일정량 나온다. 하지만 눈이 허용할 수 있는 눈물 양보다 많다면 밖으로 흘러내릴 것이며 이러한 경우 눈물흘림을 호소하여 병원을 내원하게 된다. 눈물흘림에 있어, 정상보다 눈물이 많이 생성되는 눈물 과다 분비, 즉 상수도에서 물을 많이 만드는 경우와 눈물길의 배출능력의 저하로 생기는 눈물길 폐쇄, 즉 하수도에서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경우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중 어떤 경우인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눈물길 폐쇄가 있다면 눈물 뿐 아니라 눈곱이나 고름이 생기기도 하며, 간혹 염증이 주위 조직으로 확산되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가 꼭 필요하다.

눈물 과다 분비는 어떤 경우 발생하나?
감정적이나 정신적인 문제,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해서 뇌에 있는 눈물핵이 자극받을 경우나 안면신경마비 이후 뇌신경의 이상 재생으로도 눈물이 과도하게 생성될 수 있다. 허나 이러한 경우는 임상적으로 드물다. 대신, 눈표면의 감각이 자극되어 머리로 이 자극이 전달되고 다시 눈물샘으로 자극을 주어 눈물이 생성되는 반사궁이 과하게 작동하는 경우, 정상적인 양의 눈물을 배출하던 눈물길이 갑작스럽게 증가된 눈물의 배출을 감당하지 못해 밖으로 눈물이 넘쳐 흐르게 되며, 이런 경우가 가장 흔하다. 흔하게는 안구건조증, 눈꺼풀염, 각막염, 알레르기를 포함한 각종 결막염, 콘택트렌즈에 의한 각막 손상 등이 이렇듯 반사궁을 자극하게 되어 계속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리고 밝은 빛에 의한 망막 자극에 의해서도 눈물이 과도하게 생성될 수 있다.

눈물 과다 분비는 어떻게 치료하나?
눈물약이 마르는 시간을 측정하는 눈물막 파괴시간과 눈물 분비량을 알아보는 ‘쉬르머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된다면, 인공 누액이나 눈물 분비를 늘리는 안약을 쓰기도 한다. 콜라겐이나 실리콘 재질의 마개를 이용하여,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져 나가는 눈물점을 막는 방법도 있다. 원칙은 눈에 눈물이 많이 고이도록 하여, 눈물 자극 기전인 반사궁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눈꺼풀염, 각막염 등 다른 원인들은 각종 안약을 사용하여 치료하게 된다.

눈물 과다 분비는 눈물길 폐쇄와 임상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눈물흘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눈물 과다 분비와 눈물길 폐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증상만으로 100% 감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눈물흘림에 있어 외출하거나 실내에 있거나, 아침/저녁으로 크게 차이가 없거나, 그리고 호전과 악화 반복 없이 하루 종일 눈물이 고이고 계속 닦아야 한다면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외출할 때 찬바람이 불면 심해진다거나, 이물감이나 충혈을 동반한다거나, 저녁만 되면 혹은 아침만 되면 심해진다고 하면 건조증이나 눈꺼풀염 등으로 인한 눈물 과다 분비를 의심해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눈물길 폐쇄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눈꺼풀 속말림이나 겉말림, 이완이 있다면 눈꺼풀교정술이나 눈꺼풀단축술을 시행한다. 만일 심한 결막이완이 있다면 결막수축술을 시행한다. 코안 검사상 이상이 보였다면, 보통 이비인후과와 함께 코안을 치료한다. 그리고 눈물길폐쇄가 있다면, 막힌 부위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우선 눈물점 협착이 있다면 눈물점 성형술을 시행한다. 코눈물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라면 실리콘과 삽입술을 통한 눈물길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임상에서는 눈물점성형술과 실리콘관 삽입술을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코눈물관의 협착이 너무 심하거나, 완전 폐쇄되었다면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을 시행한다. 뿐만 아니라 심한 눈물소관의 폐쇄까지 동반 되었다면, Jones관이라는 작은 유리관을 이용한 결막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눈물길 폐쇄로 급성 눈물주머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우선 광범위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항생제를 경구 투여한다. 또한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많이 심하다면 입원하여 정맥내 항생제 주사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면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을 시행하여 치료한다.

흔히 시행하는 눈물관 수술을 어떤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인가요, 그리고 예후는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 환자들은 눈물길의 기능적 혹은 불완전 폐쇄가 있다면 실리콘관 삽입술을, 심한 폐쇄가 있다면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을 시행받게 된다. 일단 실리콘관 삽입술이란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하여, 좁아진 눈물관을 넓혀 눈물이 원활하게 빠져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수술이다. 원래 있던 코눈물관을 이용하므로, 부분마취로써 수술시간이 30분 이하로 짧고, 일상생활로의 회복도 빠르다. 실리콘관은 수술 수 3~6개월 후 제거하게 되며, 수술 성공률은 70%정도이다. 결막 및 각막에 미란이 생기거나, 눈물소관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약으로 대부분 호전되나, 증상이 지속되면 실리콘관을 조기에 제거할 수도 있다.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은 눈물주머니 주위 뼈를 제거하고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하여 눈물이 빠져 나가는 길을 새로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부분 마취도 가능하나 대게 전신 마취를 선호한다.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하는 피부 경유법이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지만, 피부흉터가 남을 수 있어 최근에는 코내시경을 이용한 코 경유법이 소개되었다. 짧고 간단한 수술과정과 피부 흉터가 없는 것이 장점이며 수술성공률이 90%정도이다. 눈물 주머니 코안 연결술의 경우에는 수술 수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다시 눈물길이 막혀 재발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들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