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 남아서 동계 훈련을 하기로해 관심을 끌고있다.
한화는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동계훈련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단이 "모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만년 적자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계훈련을 제주도에서 갖기로 결정했다"고 결정했다. 한화가 동계 훈련지로 국내를 선택한 것은 91년 걸프전으로 인해 해외전훈이 취소된 이후 12년 만이다.
그동안 많은 팀들이 국내보단 해외에서 동계 훈련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날씨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는 근육이 경직돼있어 무리하게 운동하다가는 부상하기 쉽다. 그래서 모든 팀들이 날씨가 20도를 넘는 하와이와 에리조나 그리고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 등을 선호한다.
또다른 이유는 외국의 좋은 시설이다. 그동안 해외훈련에선 하와이, 에리조나 그리고 호주 등은 잔디가 잘 조성된 구장을 한꺼번에 두세개씩 사용하고있다.
한국의 동계 훈련지로 가장 가능성이 있는 '남국' 제주도는 이런 조건에 얼마나 충족할까.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날씨라고 하지만 영상 10도 이하이다. 또한 바닷바람이 세다. 또한 훈련을 할 구장이 오라야구장이 유일하다. 거기다 고등학교 야구장(제주관광고등학교)이 있을 뿐.
추운 기온속에서의 훈련은 특히 투수들에게 치명적이다. 한화 투수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40일간 호주 시드니에 마무리 훈련을 다녀왔다.
그리고 에리조나로 떠날 것을 예상해 호주에서 투구수를 점차 늘리며 훈련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제주도로 바뀌며 2월 중순에야 실전 피칭이 가능할 예정이다. 그동안 호주 마무리 훈련의 효과를 기대하는건 무리다. 구단 측에선 현지의 쌀쌀한 날씨를 고려, 투수 10명 정도가 동시에 피칭할 수 있는 대형 에어돔을 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
타자들의 배팅 훈련은 추운 날씨에서도 가능하지만 부상의 위험은 여전히 높다. 또한 전술 훈련의 핵심인 수비 포메이션 훈련도, 한 구장을 이용하기에 추운 기온 속에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훈련 효과가 크게 저하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훈련지에서 실력 향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경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팀은 해외로 나가있는 상황, 결국 한화가 자신들의 실력을 판단하기위해선 고등학교 팀 이나 아마 팀 과의 경기가 전부인 상황이다.
결국 아직은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한다는건 아직 무리이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92년 해태(현 기아)가 국내에서 훈련 뒤 우승한 것을 근거로 '성적 저하는 없다'고 주장하고있다. 또한 훈련비 절감으로 선수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확신하고 있다.그리고 환경 적응(식사 등)과 시차 적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화의 파격적인 훈련지 변경이 과연 어떤 효과를 거둘지 야구계의 눈이 몰리고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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