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인공호흡기 튜브를 통해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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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인공호흡기 튜브를 통해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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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KGB 음모도 밝혀져

^^^▲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관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로마발 APㆍAFP연합 통신이 밝혔다.

올해 84세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지난 1일 호흡곤란 등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돼 로마 게멜리병원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후 의식을 회복, 현재 목에 삽입된 인공호흡기 튜브를 통해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25일 "교황의 호흡곤란 증세를 완화하기 위한 수술이 23일 밤 30분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으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최측근인 지아니 로타는 이날 교황의 수술 후 병원을 방문, 의사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의사들은 교황이 수술과정과 수술 직후 수시간 동안 잘 견뎌낸 데 대해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수술로 교황은 상당 기간 말을 할 수 없게 된데다 입원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여 업무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교황의 이번 입원은 1978년 취임 이후 8번째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대 병원 노인병 전문의인 댄 브라우너는 "보통 기관절개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호흡이 어려워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관절개 수술은 긴급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여서 한동안 잠잠했던 교황의 사임 및 후임교황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이나, 교황청은 수술 이후에도 교황이 직무를 계속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이달 초 열흘간 같은 증세로 입원했던 교황은 “병원에서도, 아픈 사람들 속에서도 교회와 전 인류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을 비롯한 측근이 “교황의 퇴위는 그의 양심문제”라며 퇴임을 간접적으로 압박한 행위에 쐐기를 박는 발언으로, 교황이 교회법에 따라 사임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영국 더 타임스는 이달 초 "가톨릭 추기경들 사이에서 교황이 죽을 때까지 복무하는 대신 80세를 임기로 물러나는 방안이 비밀리에 논의됐다"고 보도된 바 있다. 전세계 10억 신도의 영적 지도자인 교황이 더 이상 고령 탓에 힘없이 주저 않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추기경들 사이에 마련됐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교황의 급작스런 유고가 가시화 됨에 따라 후임 논란도 불붙고 있다. 차기 교황은 교회법에 따라 80세 이하인 추기경들이 참석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열쇠를 가지고(with a key)’라는 뜻의 라틴어로 선거단을 가둬두고 누군가가 선출될 때까지 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출신 추기경과 유럽쪽 인사가 큰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남미의 클라디오 흄즈(70) 브라질 상파울로 대주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72) 추기경, 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어(77) 추기경, 베니스의 안젤로 스콜라(63) 추기경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으나,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선출되지 않는 예가 많다.

기관절개 수술의 여파로 교황은 한동안 말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소 2주이상의 장기 입원을 하게 될 전망.

교황에 대한 옛소련의 적대적 음모 드러내는 문서 발견

한편, 이러한 가운데 교황에 대한 옛소련의 적대적 음모를 드러내는 문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와 1981년 발생한 교황 저격 사건과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관련성이 다시 논란이 될 조짐이다.

이탈리아의 유력 가톨릭계 일간 아베니레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요한 바오로2세가 1978년 교황에 선출된 이후 KGB가 그에 대한 적대적 음모를 획책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체코슬로바키아의 옛 정보기관인 StB의 문서고에서 발견됐다.

아베니레는 KGB 명의로 된 이 문서가 교회에 대한 불신과 왜곡된 정보를 유포시키기 위한 두건의 작전을 논의하고 있으며 작전은 암호명이 "날씨"( Weather)와 "감염"(Infection)으로 각각 돼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 작전으로도 당시 공산권 국가에 대한 폴란드 출신 교황의 영향력에 타격을 주지 못할 경우 "물리적 제거"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이 문서가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는 1981년 발생한 요한 바오로 2세 저격 사건과 KGB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뒷받침하며 사건의 배후 추적 논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한 터키 출신 메메트 알리 아그자는 자신이 "KGB의 요청을 받은 불가리아 정보기구에 고용됐다"고 주장해 왔으나 재판과정에서 불가리아나 KGB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다만 옛소련과 당시 동구권 동맹국들이 가톨릭이 융성한 폴란드와 체코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교황을 겨냥했을 정황상의 근거가 충분하다고만 추정했을 뿐이다.

아베니레가 보도한 문서는 유리 안드로포프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82년 당 서기장이 되기 전 KGB의장으로 있을 때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문서가 1989년 체코에서 공산당이 몰락한 후 발견돼 공산당 붕괴 후 첫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아베니레는 "이 문서가 KGB와 요한 바오로 2세 저격의 연관성을 집어내지는 못하지만 문서의 확실성은 1980년 미국으로 망명한 전 KGB요원 빅토르 셰이모프에 의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이탈리아 의회가 교황저격 사건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종합 : YTN, APㆍAFP연합,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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