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후두유두종’ 한국에서 완치의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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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후두유두종’ 한국에서 완치의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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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21번 수술 받은 소녀,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수술 후 완치 단계

 
러시아 국적의 크세니아 올레이니코바(19세, 여)는 4세 때 후두에 사마귀가 계속 자라나는 '후두유두종'을 진단받았다.

해마다 두 차례씩 러시아에서 큰 수술을 받았지만 유두종이 계속해서 자라났고 성대유착이 심해 호흡곤란증상도 나타났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 대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나눔의료를 통해 지난 해 처음 예송이비인후과를 방문했으며, 지난 27일 3차 수술 후 후두유두종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

18년 동안 재발됐던 유두종도 대부분 제거됐으며, 맑은 목소리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후두에 울퉁불퉁한 사마귀처럼 생기는 양성종양인 후두유두종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11형과 6형이 주된 원인이다.

후두에 다발성으로 발생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며, 숨구멍이 좁은 소아의 경우 호흡곤란과 질식의 위험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후두유두종은 재발이 잦고 수술이 까다로워 러시아, 중국 등 해외에서는 불치병으로 분류되어 있다"며, "예송이비인후과는 지난 2011년부터 나눔의료를 통해 해외 불치병 환아를 무료로 치료하고 있으며, 그들 중 벌써 8명이 넘는 아이들이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 소아형은 재발 잦고 호흡곤란, 질식 위험 높아

후두유두종은 흔히 보는 사마귀가 후두에 생기는 것으로 유두종 사이사이에 혈관이 풍부한 결체조직으로 구성되어 수술이 까다롭고 재발이 잦아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종양이나 임상적으로는 악성종양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관지, 인두 등 후두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 가능하며,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진행성 애성이 있다가 점차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게 되며, 개기침 소리, 천명(쌕쌕거림), 호흡곤란, 청색증, 질식을 초래할 수 있다.

후두유두종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인체 내 점막에 서식하는 HPV 바이러스가 한 형태로 나타난다.

성인 여성의 경우 HPV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고 6형과 11형이 곤지름(질사마귀)을 일으키는데, 6형과 11형이 후두 점막에 감염되면 이곳에 사마귀가 생긴다.

HPV 6형과 11형 보균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산도에서 태아가 제대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멈추다 나오게 되면 아이가 이 바이러스에 수직 감염된다.

바이러스가 아이의 후두 점막에 잠복해 있다가 5세 이전에 발병하면 소아형, 성인이 된 후 발병하면 성인형으로 분류된다.

성인의 경우 방사선 치료, 흡연, 염증, 호르몬, 유전, 영양 등과 연관될 수 있으며, 임신 등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후두유두종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현미경으로 환부를 확대해 보면서 미세수술 도구로 유두종을 잘라내는 '후두미세수술법'을 쓴다.

하지만 한번 수술에서 100% 제거가 쉽지 않으며, 소아의 경우 약 8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할 때 레이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유두종 세포를 없애고 점막 조직의 흉터를 줄이는 PDL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 한국의 나눔의료, 해외 아이들에게 희망 전해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의 나눔의료 행사는 올 상반기 14개국 36명의 해외환자가 15개 의료기관에 초청되어 치료 및 수술 등의 무상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지난 29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14메디컬 코리아 시상식 및 나눔의료 기념행사가 개최됐으며, 이곳에 참석한 크세니아 올레이니코바의 보호자가 한국에서 수술 받은 많은 환아를 대신해 수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형태 원장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치료 불가능했던 질환을 선진국 등에서 의료지원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한국이 우수한 의료기술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해외의 많은 아이들에게 나눔의료를 통해 완치의 희망을 안겨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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