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 벼, 해오라기, 꺽다리 등... 이것은 모두 키다리병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 가지 병에 대해 이토록 다양한 이름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다양한 지역에서 키다리병이 농민들의 애를 태워왔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키다리병은 종자전염을 하는 병이기 때문에 벼를 재배하는 모든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정도는 지역, 품종, 재배양식, 종자소독 여부에 따라서 다르다.
키다리병 증상은 도장형, 위축형, 도장회복형, 이상신장형, 정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병징은 기주체내에 침입한 병원균이 분비하는 물질의 불균형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난다.
위축고사된 것은 잘 보이지 않고 도장된 것만 보고 병명이 붙여진 것이다. 병에 걸린 개체는 이삭이 패기 어렵고 이삭이 패도 잘 여물지 못한다.
성장한 벼는 포기수가 적고 마디는 담갈색으로 변하며 흔히 위쪽의 마디에서 헛뿌리가 나온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약제저항성이 생긴 키다리병균 증가로 인해 종자소독 효과가 저하되고, 충남 지역의 소독약제(프로크로라즈)에 대한 저항균 출현비율(`06~08년)이 15.0%에서 (2013년)67.9%로 증가했다.
약제저항성을 줄이기 위한 소독방법으로 종자량 20kg을 기준으로 온탕소독은 60℃ 물에서 볍씨를 10분 담근 후 30분간 찬물에 식혀야 하며,유효성분이 다른 약제를 두 가지 이상 혼용하고 물온도는 30~32℃ 48시간 침지소독을 해야 한다.
종자소독약제로 프로클로라즈, 플루디옥소닐, 베노밀, 테부코나졸, 티오파네이트, 이프코나졸 성분이 들어 있는 종자전용 소독 약제를 선택하여 약량, 온도 등 약제별 소독요령을 준수하고,
테부코나졸의 성분의 약제는 정해진 용량보다 많이 사용할 경우 발아 및 생장에 지장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키다리병 발병을 줄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발아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소독통에 볍씨를 적당량 넣고 충분한 산소공급과 약물에서 싹이 고르게 트도록 해야 한다.
발아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소독약물에 일정시간 담그고 약물에서 골고루 싹이 트도록 위치를 바꿔주거나 저어 주어야 한다.
육묘상자에 적정파종량(중묘기준 130g권장)을 준수하고, 육묘상자 쌓기 및 못자리에서 고온에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육묘상자에 보이는 키다리병 증상은 실제 감염되어 잠복하고 있는 비율에 비해 5~10% 정도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남벼는 발병묘율이 1% 내외, 추청벼는 2% 내외에서 모내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판에 약제 관주처리를 실시할 경우에는 모판상토를 약간 말려 플루디옥소닐, 이프코나졸 등을 살포하여 추가발생을 줄여야 한다.
출수기 전후 본답방제로 화기전염을 예방(종자감염 50% 억제효과)하기 위해 잎집무늬마름병약, 깨씨무늬병약을 뿌려 동시 방제하는 것이 좋다.약제는 1000배액으로 희석하여 출수 7일전부터 7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살포해야 한다.
적용약제는 아족시스트로빈·페림존 액상수화제, 카벤다짐·이프로디온액상수화제, 디페노코나졸·프로피코나졸 유제, 헥사코나졸유제 등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되고 있는 키다리병은 종자소독과 본답방제를 철저히 하면 발병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풍년농사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종자원 충남지원장 신동하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