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는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출신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이 연출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근원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작품상(우석상)은 스페인 출신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영화 <죽음의 해안>,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쿠바 출신 이레네 구띠에레스, 하비에르 라브라도르 감독의 영화 <호텔 누에바 이슬라>가 차지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올해에는 남미 영화가 유난히 강세를 띠었는데, 국제경쟁부문 10편 중 네 편이 남미 영화였고, 그 가운데 아르헨티나, 쿠바의 두 작품이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설명했다.
총 11편의 작품이 진출한 한국경쟁부문에서는 장우진 감독의 영화 <새출발>이 대상을 수상했고, CGV무비꼴라쥬 배급지원상은 박사유, 박돈사 감독의 영화 <60만번의 트라이>가, CGV무비꼴라쥬 창작지원상은 유영선 감독의 영화 <마녀>가 선정돼 개봉관 전망을 밝게 했다.
영화 <새출발>은 제대 후 대학교 문학동아리에서 만난 후배와 충동적 관계를 맺은 남자가 결코 녹록치 않게 자신을 둘러싼 주변환경에 소침해 지면서 그들에게 닥치는 사건을 그려내는데, 인물의 감정을 화면에 머금는 기운이 주목되는 로드무비로 평가받았다.
2001년 단편 <하루>에 이어 첫 장편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의 영화 <새출발>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강렬한 연기와 롱테이크의 인상적인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수장작 선정 이유를 전했다.
총 16편의 작품이 출품된 한국단편 경쟁부문에서는 김유리 감독의 영화 <저 문은 언제부터 열려있었던 거지?>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미스테리 요소들이 관객의 상상을 끊임 없이 자극하고 영화의 리듬과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추동했다"고 평가받았다.
단편부문 감독상은 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연출한 장현 감독에게 돌아갔고, 심사위원특별상은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수상했다.
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아시아 장편영화 중 한 편을 선정하는 넷팩(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은 일본 출신 야마다 요지 감독의 영화 <동경가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동경가족>은 죽음을 통해서만 결합할 수 있는 현대 가족의 모습을 대변하면서 호평을 받았는데,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도시의 속도 속에서 유일하게 가족이라는 삶을 붙들 수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존재론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부터 개막돼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올해 영화제 수상작과 주요 작품들을 앙코르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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