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의 길이가 1m, K-2 소총의 전장길이와는 단 3cm밖에(97cm) 차이가 나질 않아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를 스스로 관통시키기엔 불가능하다는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 뉴스타운^^^ | ||
지난 2002년 9월18일 수도방위 사령부에 근무하던 함광열이벙이 군에 입대한지 70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군수사당국에서 두차례 진상조사가 있었지만 자살이라는 결과를 유가족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고 함이병의 여동생인 함수진 양의 제보와 면담을 통하여 사건전모를 수차에 걸쳐 기사화한다.<편집자 주>
최근 인분사건과 강원도 화천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강 모 이 병(21) 자살의혹 사건 등 연이어 터진 군내 인권 유린 및 사건 은폐에 대한 의혹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육군 모 부대에서 군에 간지 70일 밖에 안 된 육군 이병을 살해해 자살로 위장, 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인 즉, 지난 2002년 9월 18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내동 육군 모 부대에서 함 모 이병(20)이 숨진 채 발견 됐는데 군 수사당국은 이에 대한 명확한 조사 없이 서둘러 은폐, 3년여가 지나도록 제대로 된 진상조사 없이 끌고 왔다는 것. 유가족들은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함 모 이병의 시신이 안치된 국군 벽제 병원에서 잠시도 떠나질 못하고 있다고 한다.
군 수사기관이 유가족들에게 간접적으로 발표한 수사 결과에 의하면 함 이병은 사격훈련 중 교육대장의 명령을 받고 창고로 향하다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함 이병이 사망한 곳은 재래식 화장실<사진1>이며, 폭(창문에서 앞문까지)이 86cm, 길이는 (좌측 벽에서 우측 벽까지) 1m, 높이 178cm의 아주 협소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상식적으로 봐도 함 이병 (키 178cm)이 거동자체가 매우 불편한 장소임을 알 수 있다.
군 수사기관은 함 이병은 K-2소총으로 왼쪽 귀 3cm위(사입구)에서 오른쪽 귀 구멍(사출구)을 뚫고나와 사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화장실의 길이가 1m, K-2 소총의 전장길이와는 단 3cm밖에(97cm) 차이가 나질 않아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를 스스로 관통시키기엔 도저히 불가능하다.
더더욱 이상한 점은 탄두가 함 이병의 머리를 관통했다면 화장실 벽면 어디엔가 탄두의 흔적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함 이병이 자살할 때 사용했다는 K-2 소총은 탄두가 1초에 약 5천 번 회전하도록 설계돼 탄두가 신체에 맞으면 회전력에 의해 사입구(탄두가 들어간 자리)는 작아도 사출구(탄두가 나간 자리)는 크게 손상되는 대단한 위력을 가졌다.
이렇게 성능 좋은 소총의 탄두에 머리가 관통을 당했는데 화장실 벽면에 탄두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군 수사기관의 사건보고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측면이다.
^^^▲ 탄두가 함 이병의 머리를 관통했으나 화장실 벽면에는 탄두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 뉴스타운^^^ | ||
군 장교와 사병간의 진술 서로 엇갈려
군 수사반측이 유가족들에게 알린 사건 경위를 살펴보자. 사건당일 함 이병이 속한 전 중대원들은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함 이병은 사격을 하던 중 소총에 문제가 생겨 응급조치를 하던 중 총탄이 한발 떨어져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그때 마침 행정반 창고에 교재를 꺼내줄 일이 생겨 창고 열쇠를 갖고 있던 함 이병에게 창고를 열라고 심부를 시켰는데 그 길로 화장실로 가서 자살 한 것 같다는 게 수사반측의 추측이다.
반면 함 이병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신 모 이병의 진술은 이와 다르다. 이날 사격훈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 차례 사격을 마친 뒤 중대원 모두 방탄모와 탄띠를 풀어놓고 사격장내를 정리 정돈했다고 한다. 이 때 교육대장(허 모 소령)이 행정반 창고를 열어줄 일이 생겨 함 이병을 불렀다. 교육대장은 함 이병에게 “복장에 이상이 있으니 가서 탄띠를 차고 오라”는 명령을 하고 옆에서 탄피를 수거하고 있던 중대장에게 “얘는 사격을 더해야 하니까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명령한 뒤 곧바로 근접해있는 영점 사격장으로 감독 차 가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교육대장과 중대장은 군 수사반측에게 교육대장의 명령을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대로라면 함 이병이 사격장을 내려갔는지 아닌지를 아무도 몰랐었다고 봐야한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사격장을 이탈 할 때 사격했던 탄피를 반납하고 총기의 안전검사, 주머니 휴대물까지 철저히 검사해야만 사격장을 나갈 수 있어야 함에도 아무런 확인도 제제도 없이 개인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내버려 두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 할 수 없다”며 교육대장과 중대장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함 이병의 동료 신 이병은 함 이병은 교육대장의 명령을 받고 탄띠를 차고 와서 교육대장에게 보고하고 ‘충성’하고 사격장을 내려갔다는 내용을 유가족에게 두 번에 걸쳐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 이병은 이후 헌병대에서 유가족에게 진술한 내용을 번복했으며, 8번에 걸쳐 똑같이 작성했다. 군내에서 이 사건의 은폐를 조직적으로 지휘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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