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 오는 2004년 7월부터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시험방식이 현재의 CBT(Computer based Toefl)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의 회화 테스트를 포함하는 iBT(Internet-based Toefl)방식으로 전면 개편된다.
이에 따라 한국인 응시자의 TOEFL 득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TOEFL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ETS사의 한국측 대행기관인 한미교육위원단과 사설영어학원 이익훈어학원에 따르면 ETS사는 TOEFL 시험 시행 40주년인 오는 2004년 7월4일부터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TOEFL 시험을 전세계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ETS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시험 방식이 적용된 프로그램 CD를 제작해 인터넷 홈 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새 형식의 회화 테스트 유형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시험의 문제점을 조사하기 위해 비공개로 미국 내 어학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TS측은 그러나 아직 정확한 세부적인 시험 유형과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ETS 주관으로 미국에서 열렸던 TOEFL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던 이익훈 어학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회화 시험이 본 시험에 완전히 통합되고 ▲기존 방식과는 달리 듣기-말하기, 듣기-작문, 독해-말하기, 독해-작문과 같이 복합 문제가 출제되는 것 등으로 요약된다.
또 그동안 한국 학생들이 고득점을 받았던 문법 평가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여 한국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독해 평가의 경우 지문이 훨씬 길어지며 작문 문제가 통합돼 나올 것으로 보이며 듣기 평가의 경우 지문이 현재보다 2배 정도 길어져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에도 현행 CBT 방식의 특징이었던 CAT(Computer Adaptive Test. 수험생의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방식) 출제방식에서 다시 예전 TOEFL 방식처럼 배점이 미리 정해진 문제들이 일정조합에 따라 출제되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ETS측이 시험 유형을 바꾸기로 한 것은 최근 한국.중국.대만 등 주로 아시아계 학생들이 TOEFL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고도 실제 영어 구사실력이 떨어진다는 미국 대학들의 항의가 잇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익훈(56) 어학원장은 "북미권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은 새로운 시험이 실시되기 이전에 TOEFL 점수를 받아두는 게 유리하다"며 "새 시험 실시 이후 시험을 치를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편법이 아닌 진짜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문법 중심 공부에서 벗어나 청취,말하기,쓰기 공부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끝) 2003/0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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