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진 대부분이 빠졌다던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이 뜻깊은 금 둘을 획득했다. 물론 그동안 종합 국제 대회에서 쇼트트랙을 제외하고 첫 금이라는 기쁨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룬 한국 선수들이 쾌거이기에 더 큰 박수를 보낸다. 7명의 등록 선수라고 하지만 세계 대회에 파견할 선수는 단지 5명. 유럽과 일본 등 스키점프 강대국은 1000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90년대 초 일본이 동계 올림픽에서 아시아엔 쇼트트랙과 스피드 시케이팅 그리고 피겨 스케이트를 제외한 종목에선 언제나 하위권이라는 불문율을 깨고 스키 점프에서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룰수 있을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에겐 그런 모습은 분명 "꿈"이었다. 일본같은 경우도 수 십개의 점프대가 있지만 우린 점프대도 지난 96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만들었던 하나가 전부였다. 더욱이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서 해외 전지 훈련은 꿈일뿐, 여름이면 잔디위에서 연습하다가 화상을 당하기도 했다니, 정말 이들이 이런 화려한 성적을 냈다니 너무도 놀라울 뿐이다.
국내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선수들이 가족들과 협회 관계자가 관중석의 전부였을 만큼 소외 종목이었다. 7명의 선수중 5명이 한 학교의 선후배였고 이 선수들의 선전으로 기사가 모든 신문의 전면을 장식하는 순간까지도 대부분의 신문사에선 '이들의 사진을 구할수 없었다'고 했다니 얼마나 소외된 종목이고 선수들이었던가!
이제 이들로 인해서 많은 소외 종목의 선수들은 힘을 낼 것이다. 박세리와 김미현 선수가 LPGA에서 활약하기 전까지 골프는 소위 상유층만의 경기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자 일반화된 경기로 사람들은 필드로 몰려들었던 것 처럼. 이제 선수들의 역활은 끝났다. 바로 경기장을 찾아서 스키 점프를 배울수는 없겠지만, 이 종목에 관심을 갖을 때다. 그리고 우리의 역활이 끝난후에야 우리는 동계 올림픽에서 스키 점프 시상식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상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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