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단식 중단, 환경영향 공동조사 합의
지율스님 단식 중단, 환경영향 공동조사 합의
  • 김아름
  • 승인 2005.02.03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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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도룡농은 둘이 아닙니다’

^^^▲ 도롱뇽을 수놓고 있는 지율스님
ⓒ 조계종^^^

<최종보>3일로 단식 100일째를 맞은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기로 결정했다.
지율스님은 정부와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 3개월 실시에 합의한 뒤 단식을 풀며 정부관계자들과 취재진에게 ‘단식을 풀며’라는 제하의 편지를 전했다.

다음은 지율스님의 편지내용이다.

힘겨운 시간에 함께하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든 생명과 우리들이 둘이 아니라는 데서 천성산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립되는 듯 보이는 정책과 저희들이 동화처럼 쓰는 도룡농의 이야기가 둘이 아니라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혼란과 심려를 드렸습니다.

이제 마른 땅에 심어진 생명의 나무가 자라수 있도록, 그 연지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하여주신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습니다.

2005년 2월3일 지율 합장



<1보>집나간 탕자처럼 떠돌던 마음을 거두어 주시니
오히려 몸과 마음을 내릴 곳이 없습니다
티끌처럼 낮아지고 가벼워져야 제 원력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바라건데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워 주소서

- 지율 스님


꺼져가는 초록 공명

2월 3일자로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반대하는 지율스님의 단식이 100일이 됐다. 정부는 예정대로 공사를 감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지율스님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지율스님의 혈압은 40-70mmHg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며 소금조차 삼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간장을 탄 물을 마시고 있다. 신체적으로 많은 한계를 겪고 있는 지율 스님은 지난 1일, 조계종 법장 총무원에게 “티끌처럼 낮아지고 가벼워져야 제 원력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둬 주소서”라는 글을 전해 주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토회 측은 “최악의 경우에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병원 후송 등 강제적인 단식중단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율 스님의 요청에 따라 10명 이내 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계속되는 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해 “한 개인의 단식투쟁에 막혀 국책사업의 발목이 잡히는 선례를 남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정부가 진행중인 공사이고 정부로서도 현재 다른 특별한 고려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공사에 대한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내가 죽어가는 것을 보지 말고 산과 물이 스러짐을 보아달라”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 한 수행자가 목숨을 걸고 자연과 생명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안타까운 마음과 한가지로 불교계 역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율 스님의 단식 고행을 계기로 생명살림의 참뜻을 새겨야 하겠습니다”고 밝히며 “내가 죽어가는 것을 보지 말고 산과 물이 스러짐을 보아달라는 외침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근 네티즌들이 지율스님에 대해 “생명을 구하겠다면서 자신의 생명을 방치하는 것은 자살행위 아니냐”고 비판이 쏟아지자 “생명의 고귀함마저 내던진 진실한 울림에 화답하는 작은 실천이라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정 스님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그러나 지율스님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성과 개발이란 명분으로 한낱 작은 생명이라 하여 짓밟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라며
“정부는 일방적으로 시공사에 유리한 환경영향평가를 내세워 이미 다 마쳤다는 얘기로 일관하면서 국책사업이니 얼마간 중단하면 수백억이 손실이라느니, 불교계에서 발목 잡았다느니 하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고 피력했다.

또한 단식 농성을 멈추지 않는 지율스님에게 “스님의 정진을 통하여 온 세계가 생명살림의 귀중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스님의 단식은 정부나 시공사 등 공사주체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하는 순수함의 발로라는 점도 또한 국민과 종도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며 단식중단을 촉구했다.

^^^▲ 도롱뇽소송 후원금 마련을 위한 “도롱뇽의 밤” 홍보 포스터
ⓒ 도롱뇽소송 시민행동^^^
네티즌들 “카멜레온같은 참여정부 끝장낼 것”

네티즌들은 조계종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부는 국책 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개인의 목숨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하루빨리 지율 스님의 단식을 중단시킬 수 있는 대책을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종단에서 나약한 여승이 혼자 투쟁하고 있는데 손놓고 구경만 할 것인가. 조계종은 이득을 위해 피터지게 싸웠을 때처럼 지율 스님을 구해내라”는 조계종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들은 “지율스님의 단식 농성은 국책 사업을 무시한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국가적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해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네티즌들은 참여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는데, ‘정법’이라는 네티즌은 “정부의 언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조변석개같고 감언이설에 능한지라 그들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 실천되는 사례는 없다”며 “노무현이 ‘천성산 구간 백지화’와 같은 거짓공약을 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어 지적했다.

또한 조계종 신도들 역시 “지율스님의 100일단식을 앞다투어 보도하는 언론의 작태또한 정치적 이해계산이 복선으로 깔려 있고 표면적으론 들어내 놓고 말하진 않지만 죽기만을 기다리는 정치 집단도 있다 하니 이 또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 여승의 죽음이 이 나라에 정치세력에게 정쟁의 도화선이 되어 회복할 수 없는 국론 분열로 이어진다면 이는 불교 아니 조계종 종단의 무책임한 짓”이라며 정부와 조계종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 가운데 100일째를 맞은 2월 3일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등 전국 20여곳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대전, 청주, 제주, 전주 , 부안, 인천, 영광 등 전국 17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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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5-02-04 01:57:02
정부가 합의해서 단식이 끝났다는 소식입니다.
환경평가 한데요.

기사가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