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the man I killed! 영국의 유명한 여배우가 극중에서 말한 대사였다. 미국에 있을 때 우연히 TV 화면에서 접했던 조각 화면이었다. 너무 사랑 했기에 빼앗기기 싫었고, 빼앗겼기에 죽였다. 죽인 그녀의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 영국 왕실 가문의 백작이 그녀에게 사랑을 구걸했고, 그 남자의 덕분으로 그녀는 죄 사함을 받았다. 그 남자의 고마움에 감사해 하면서도 그 남자의 다가오는 뜨거운 입술을 마지막 순간에 떠밀었다. 사랑의 깊이를 재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시절 좋게 만났다고 아름다운 사랑을 잠시 외면했다가 죽임을 당한 그 남자, 행복할까 불행할까? 사랑하는 그 남자를 쏘아 죽인 이 여인은 행복할까? 모두의 불행인 것이다.
이 불행은 예방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묻는 자체가 우문일 것이다. 남자는 배신을 했고, 여자는 배신할 줄 몰랐다. 남자를 놓아주고 자기도 새로운 남자를 찾았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남자라면 오직 이 하나 뿐인 그 여자, 이 시대에는 골동품일 것이다. 세상이 좁았을 때 만났던 배우자, 세상이 넓었을 때 새로 만난 더 모양 좋은 연인, 사람들은 여기에서 고민한다.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물론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A를 선택하면 B가 울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A는 싫증나고 B는 신선하다. 그 영국 남자는 B를 선택하려다 A로부터 죽임을 당한 것이다. 이 고전적인 질문에 대해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 이 평범한 인사, 하자가 없는 사람들은 이 인사의 가치를 모른다. 그러나 어느 날 이 평범한 인사가 끊기고 지나가던 낯익은 사람들이 냉기를 뿜으면서 외면하고 지나칠 때, 그때에서야 비로소 그 “안녕하세요”라는 평범했던 인사말이 그리워지고 웃는 얼굴들이 아쉬워지는 것이다. 알고 보면 가장 떳떳한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시절 만났다고 부나비처럼 날뛰는 정치인들,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을 하는 부나비들이 넘치기에 하는 소리다. 까불다 자식들의 얼굴에 주홍글씨 그리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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