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토크 황제 자니 카슨 , NBC '투나잇쇼' 간판 진행자 팬들을 두고 영원히 떠나다 ⓒ www.jonnycarson.com^^^

심야 토크의 개척자이자 황제인 자니 카슨(Johnny Carson)이 향년 79의 나이로 영원히 팬들의 곁을 떠났다.

AP통신, 로이터 및 신문 등 미국 언론들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투나잇 쇼(Tonight Show)'의 진행자 자니 카슨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자니 카슨은 1962년부터 '투나잇 쇼' 진행을 시작, 30년간의 NBC 간판 진행자로 명성을 누리다가 1992년 현재의 제이 레노(Jay Leno)에게 인기 절정의 '투나잇 쇼"의 주인 자리를 내주며 은퇴 한 후, 수년 동안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하면서 1999년 부혈행로 수술을 4번이나 하는 등 지병으로 고통을 받아오다 23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부근 말리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기종으로 숨을 거두었다.

미 아이오아에서 1925년 10월 23일 태어나 네브라스카에서 자라난 자니 카슨은 존 레논, 폴 매카트니, 무하마드 알리, 리차드 닉슨, 다이애나 로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및 주디 가랜드 등 수천 명의 배우, 가수 그리고 저명인사들과 5000회 가량의 전에 없던 밤의 쇼를 진행했으며, 특히 떠오르는 스타들에게 큰 도움을 줘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14세 때 쇼비즈니스에 뛰어 들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마하에서 라디오 디스크 자키가 됐다. 또, 여러 코미디 및 토크쇼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55년 '자니 카슨 쇼', 57년에는 '당신은 누굴 믿느냐?(Who do you trust?)' 등의 쇼 프로그램을 이끌어 인기를 누렸다. 나아가 1992년에는 미 대통령이 주는 '자유의 메달'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자니 카슨은 92년 은퇴 때 NBC 연출가였던 피터 래설리는 진짜 그가 은퇴했다고 발표했지만, 은퇴 후 비밀리에 CBS쇼인 "데이빗 레터맨과 한밤을...(Late Night with David Letterman)"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4번의 결혼, 3번의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91년 아들 리키를 자동차 사고로 잃는 등 아픔을 겪었다. 자니 카슨의 마지막 손님은 가수 베트 미들러와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였으며, 그의 마지막 쇼는 미 전역을 통해 5천만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고 NBC측은 밝혔다.

마지막 손님으로 출연 한 가수 미들러는 CNN방송에서 "그는 악은 거의 없었고 그 전체가 천사였다"고 회고했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