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비극 앞 심술 궂은 경제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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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비극 앞 심술 궂은 경제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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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및 항공 등 흐리고, 건설-철강 등 기대 커

^^^▲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에서 구사일생의 일부 주민들이 쓰러진 것들을 치우고 있다
ⓒ AP^^^

세상은 냉정하기 짝이 없다. 사상 초유의 대재앙에 모두 놀라며, 우리 인간의 무력감을 느끼는 동시에 희망의 싹을 키우는 복구사업을 생각하고,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강구하는 등 이성과 감정이 교차되는 시점에서도 관련 업계는 앞으로 있을 엄청난 양의 복구비에 눈독을 들이는 등 엄연한 현실이 세차게 꿈틀거리고 있다.

경제는 묘한 법칙을 갖고 있어 우리 인간의 생각과는 달리 작용될 때가 적지 않다. 특히 인간의 비극 앞에서는 경제의 법칙은 꽤나 심술궂게 굴기도 한다. 마치 '야누스의 얼굴' 모습으로 슬픈 인간에게 잔인할 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되돌아 보기조차 싫은 이번 인도양 주변국에 휘몰아친 남아시아 등 대재앙은 앞으로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는 것 조차 아직은 힘들다.

그러나, 어렴풋이 예측은 가능하다. 관광산업을 포함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일부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반면에, 건설, 시멘트, 철강, 날씨관련 정보기술 및 컨설팅 등과 같은 분야는 얄궂게도 장기적으로는 호황을 즐길 것 같다.

"역설적으로 이번 대재앙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사망자수가 많지만, 지난 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아시아 일대는 더 큰 경제적 충격을 받았다"고 싱가포르의 제이피모건의 라지브 말릭 지역경제학자의 말을 들어 파이넨셜 타임즈지가 30일 전했다.

파이넨셜 타임즈는 1995년 5천명의 사망자를 냈던 일본 고베 지진 때의 132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비교하면서, 이번 대재앙으로 14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세계 최대의 재보험사의 예측을 보도하고 있으나, 아직 동남아 재해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최종 집계가 안된 상황에서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경우 인도양 지역과는 여러 분야에서 다르고, 이에 따라 경제적 가치 또한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양 주변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제반 물가가 싸고, 잘 짜여진 사회간접시설(SOC)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 고베 지진 때의 손실 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예를 들어, 관계자들은 복구비용의 대부분은 재건 비용으로 태국의 세계적인 휴양지 푸껫의 경우 재건축 비용으로 약 5억 1000만 달러, 지진 근원지 근처인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복구에는 10억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시암 시멘트, 타이철강 엔에스엠(NSM) 및 사하비리야 철강 등 태국의 건설관련 회사들의 주식 값은 26일 지진해일이 발생하자 급상승했으며, 이는 내년도 이 분야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의 한 분석가도 이미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한 호주 건설업계도 재건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엔지니어링 및 인프라 그룹, 레이톤 홀딩스, 블루스코프 및 원 스틸, 그리고 건자재 그룹인 보랄 앤 제인스 하디사도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동남아 대지진 및 해일로 파괴된 재건축에 소요될 비용은 보험회사보다는 대부분 각국 정부의 예산이나 국제기구로부터 조성될 것이기 때문에 재건축에 보험사에는 그다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보험업자들은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분야보다도 관광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동남아 일대를 몰아친 사스(Sars)때보다는 복구 기간이 짧아질 것으로 예견은 하고 있지만, 이번 대재앙의 반작용으로 항공업계는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있다고 말한다. 또,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여행의 핫 시즌 중에 이런 일로 매출이 급감하게 됐으며 언제 다시 회복될 지는 전망하기조차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움을 주려는 가족들의 빈번한 방문, 복구 사업에 따른 왕래 등으로 이번 재난은 한시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한국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은 태국 푸껫향 운항을 1개월 간 중지했지만, 싱가포르에어라인이나 홍콩의 드래곤에어 등은 비록 승객들의 예약취소가 있지만 해안가 도시를 제외하고 다른 도시 취항에는 일시 한계를 극복하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반면, 호텔업계측의 전망은 다르다. 아시아 피해국의 해안가 휴양지 등 인기있는 여행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호텔업계는 "상당 기간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태국 피피섬에의 홀리데인 인 호텔측은 피해가 없으며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며 처지에 따라 각기 다른 전망을 내 놓기도 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9일 이번 재난으로 해당 피해국가의 신용등급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일부 전문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또 "자연재해 이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어, 앞으로 좀더 그 변화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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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2004-12-31 16:04:46
이성과 감정이 싸우면 우선 감정이 이기겠지요?

그러나 결국은 이성이 이길 거구요.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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