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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들희의 집 앞에서 무릎꿇고 아들임을 울부짖는 무혁(소지섭 분) ⓒ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 | ||
드라마 <미,사>는 드라마 속에 출생의 비밀로 뒤엉킨 삼각 및 사각의 애정관계는 물론, 시한부 죽음 등 과거 히트를 시켰던 드라마류에서 흔히 봤던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무혁(소지섭 분)의 죽음을 안은채(임수정 분)가 심장병을 앓고 누운 또 다른 이복 형제 윤(정경호 분)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무혁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은채가 죄책감과 상처로 인해 정신을 잃게 된다.
화요일에 방송된 14부에서는 무혁이 윤(정경호)에게 자신의 심장을 주고 싶고 그 이유가 형제이기 때문이라며 출생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하지만 자식을 버린 오들희(이혜영 분)는 무혁의 자존심마저 뭉게버리게 되면서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 구조로 마치 무혁-은채 커플에 시청자들의 감정이 이입되면서 시청률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아일랜드>가 입양아, 고아 등 밑 바닥 인생들의 삶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 드라마 매니아를 만들었듯, 드라마 <미,사>에도 극 중 주인공 무혁은 버려진 입양아로 갖은 역경을 견뎌내며 죽음까지 이른다.
이러한 요소가 비슷한 반면, <미,사>는 대중적인 호소력까지 얻으며 2004년 연말, 이른바 '미사 폐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감각적인 영상과 절제된 대사 역시 드라마 마니아에겐 빠질 수 없는 흥미요소 인지라 마니아를 자청하는 폐인들은 드라마를 시청한 후 감상 후기나 명장면, 명대사, 이미지 캡쳐 등을 뽑아내는 데 익숙하다.
다만, 이 드라마 속에 이 외에도 신앙적 요소까지 발견한다면 앞으로 남은 몇 회 동안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할 것이다.
미사 폐인들에게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로 기억되는 부분으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직 모르는 버린 자식의 심장을 이식하려는 엄마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주인공 무혁이 울부짓는 장면과 도둑 누명을 쓴 채 몸도 정신도 엉망이 되버린 누나를 업고 나오며 되뇌이는 '무혁의 기도' 장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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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에서 은채를 자신의 외투에 감싸안은 무혁 ⓒ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 ||
그는 또, 자신의 복수를 누군가 멈취주길 바라며 그 대상이 사랑하는 여자 은채이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12회 방송 분까지 은채는 병약한 윤의 곁에서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에게 부스러기 은총이라도 주어지길 기원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자비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번 주 방송된 13, 14부에서 무혁의 모습은 정신을 잃은 은채가 추억하는 모습과 그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날 듯한 분위기 그리고, 그녀를 떠나려는 결심을 하면서 보여주는 그가 은채의 수호천사 역할을 하는 모습에서 그가 그토록 갈구했던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의 은채에 대한 사랑은 조건없는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무혁을 멀게 만든것도 정신을 잃은 은채를 회복시키는 것도 무혁의 아가페적인 사랑이었던 반면, 드라마 중반까지 무혁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뒤늦게 죄책감과 상처로 얼룩진 모습은 성서 속에 비친 유대인 즉, 후회를 일삼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경희 작가가 이 드라마의 결말을 어떻게 끌고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현대화 속에 잊혀진 오래 전 어머니들의 무조건적인 모성애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없는 무혁의 사랑이 더 이상의 집착이 아니라 신의 사랑에 비유되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통해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 한 것은 아닐까.
무혁은 요람에 쌓인 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호주로 입양돼 말구유 만큼이나 천한 삶이 그를 결국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무혁의 은채에 대한 사랑을 성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 듯 신격화 한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그려, 그의 사랑을 고귀한 것으로 승화시키려 한 것처럼 보인다.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 마치 성서 한구절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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