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적으로 다사다난했던 2004년, 올 한해 동안 인터넷 업계에도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웹사이트 조사 전문업체 ㈜메트릭스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2004년 한해 동안의 국내 웹사이트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에서 가장 큰 이슈는 인터넷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올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가 3천만명을 돌파한 일이었다.

이어 싸이월드의 성장세를 등에 업은 네이트가 야후를 제치고 포털 3위에 오른 것과 KTH가 파란닷컴이라는 이름으로 포털로 출범한 일 등이 뒤를 이었다.

다음은 메트릭스가 발표한 2004년 웹사이트 동향 10대 이슈이다.

1. 네티즌 3천만명 시대 개막

인터넷 상용서비스 10년 만에 드디어 인터넷 이용자 수가 3천만명을 넘어섰다. 만 6세 이상 국내 인구 중 68.2%가 월 평균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 것.

이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이로써 한국의 인터넷 산업은 규모의 팽창에 어울리는 질적인 발전을 향후 과제로 안게 되었다.

	^^^ⓒ 네이트닷컴^^^

2. ‘네이트’, 야후 제치고 포털 사이트 3위 차지

네이트가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포털 사이트 3위로 급부상하였다. 네이트의 11월 방문자수는 1월 대비 무려 28.5%나 증가한 2123만1천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엠파스, 드림위즈, 하나포스와 함께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네이트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대두된 싸이홈피 열풍을 동인으로 가파른 성장 추이를 유지하면서 다음, 네이버와 함께 신 포털3강 구도를 형성했다.

반면 야후코리아는 시장 변화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 작년 3월 네이버에 2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4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 KTH^^^

3. KTH 포털, 파란닷컴 출범

대기업의 인터넷 산업 진출 또한 올해의 주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상반기 CJ는 플래너스(넷마블, 마이엠 운영)의 인수를 통하여 인터넷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한미르와 하이텔을 운영하던 KTH는 지난 7월 파란닷컴을 오픈하면서 포털 사이트 경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인터넷 사업 진출 이후 CJ인터넷은 마이엠 투자 철수를 통한 넷마블 집중이라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으며 KTH의 파란닷컴은 사이트 오픈 두 달 만에 월간 방문자수 1193만9천명을 기록하며 포털 순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네이트를 통하여 인터넷 영역에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한 SK, CJ, KT 등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과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전문 인터넷 기업의 대결 구도하에서 내년도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싸이월드 미니홈피^^^

4. 개인 커뮤니티 강세 속 싸이 미니홈피 열풍

싸이 미니홈피 신드롬은 2004년 내내 인터넷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이었다.

네이트와의 서비스 통합 전인 2003년 9월 378만9천명에 불과했던 싸이홈피의 방문자수는 2004년 11월 현재 1만6237명으로 급증했으며 싸이홈피에 대한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은 네이트 성장의 견인이 되었다.

싸이홈피는 자기표현 욕구와 온라인 연대로 특징되는 20대의 기호에 완벽하게 부합하면서 최근의 디카붐에도 편승하였다. 또한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과의 연동 또한 성공의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싸이홈피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닌 또 다른 의미는 ‘카페’ 서비스로 대표되던 기존의 커뮤니티 지형을 일순간에 변화시켰다는 데에 있다. 싸이질이라는 신조어를 생산한 싸이홈피 열풍은 버디버디, 드림위즈, 프리챌, MSN 등 타 포털들의 잇따른 홈피 서비스 오픈을 촉발시켰다.

한편 집단 커뮤니티에서 개인 커뮤니티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도 네티즌의 호응을 끌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 싸이월드 미니홈피^^^

5. 상반기 메일서비스 용량 확대 경쟁

상반기 마이엠이 촉발시킨 메일 용량 확대 경쟁은 엠파스, 드림위즈 야후코리아 등 주요 포털 사이트들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털 업체들의 메일 용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메일 서비스 이용자 수의 큰 변동은 없었으며, 메일 용량 확대에 따른 포털 업체들의 비용만 가중되면서 용량 확대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만 불거져 나왔다.

반면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로그인 회원을 늘려 나간 네이버, 네이트의 경우 11월 메일 이용자 수가 1월과 비교하여 각각 80.3%, 2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야후'거기'서비스^^^

6. 지역검색 서비스 등장

지식검색이 2003년 검색 서비스의 화두였다면, 올해는 지역검색 서비스가 포털 검색 경쟁의 중심이었다.

지난 7월 야후코리아의 ‘거기’ 서비스가 대대적인 마케팅 속에 문을 연 이후 네이버, 다음 등 선두 포털들의 시장 진출이 줄을 이었다.

11월 현재 지역검색 서비스는 월간 937만3천명(중복을 제외한 네이버, 야후코리아, 다음의 지역검색 이용자수)의 네티즌이 이용하는 주요한 검색 서비스로 자리 잡았으며 포털 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했다.

	^^^ⓒ G마켓^^^

7. 오픈마켓이 온라인 쇼핑 시장 주도

올 한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주도한 것은 '오픈마켓' 형태의 쇼핑 사이트들이었다.

작년 쇼핑 사이트 1~3위였던 옥션, 디앤샵, 인터파크의 위상은 변화가 없으나 G마켓과 온켓이 올 한해 크게 선전했던 것.

이는 기존의 B2C 온라인 상거래 형태가 개인끼리 제품을 사고 파는 C2C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1월 220만8천명에 불과하던 G마켓의 방문자수는 11월 현재 781만7천명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옥션, 디앤샵에 이어 쇼핑 사이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다음의 C2C 쇼핑 서비스인 오픈마켓의 11월 방문자수는 440만6천명으로 역시 1월에 비해 39.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의 C2C 선호의 시장 트랜즈를 반영하고 있다.

	^^^ⓒ 카트라이더^^^

8. 카트라이더 인기몰이로 넥슨 급성장

올 한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사이트는 넥슨이었다.

올 1월만 해도 방문자수 474만9천명으로 네오위즈의 피망과 게임 사이트 3위를 다투던 넥슨은 하반기 새로이 내놓은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7월 이후 방문자수가 급증하면서 한게임, 넷마블의 게임 사이트 양강구도를 3강 구도로 재편했다.

한편 카트라이더 뿐 아니라 한게임의 당신은 골프왕, 팡야 등 골프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캐쥬얼 게임이 게임서비스의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되었다.

	^^^ⓒ 카트라이더^^^

9. 온라인 음악시장 격변

벅스가 연내 유료화를 발표하면서 재차 불거진 온라인 음악 서비스 유료화 흐름 속에서 음악 사이트들 간에 음원 확보 경쟁이 치열했으며, 하반기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진출은 향후 경쟁에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벅스는 올해도 여전히 음악사이트의 지존으로 군림하였지만 무료 음원의 감소, 7월 서비스 유료화 발표 등으로 방문자 이탈 지속을 감내해야 했다. 벅스의 11월 방문자수는 1097만2천명으로 1월 대비 19.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비스 유료화 추세 속에서 무료 음원 공유가 가능한 P2P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바다의 방문자수가 7월, 8월에 계속해서 100% 이상 급증하여 유료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인식이 아직은 부정적임을 보여 주었다.

한편, SK텔레콤의 멜론, LG텔레콤의 뮤직온이 오픈과 동시에 각각 주간 방문자수 18만7천명, 6만7천명을 기록하며 시장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10. 탄핵, 총선 이슈 속 온라인 대안 미디어사이트 성장

대통령 탄핵, 17대 총선 등 정치 격동 속에서 온라인 대안 미디어 사이트가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았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속에서 오마이스뉴스, 프레시안 등 진보 성향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네티즌의 발길이 급증했고 이러한 추이는 4.15 총선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