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난 이렇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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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난 이렇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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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갑 골초서 비흡연자가 되기까지

 
   
  ▲ 금연홍보 포스터  
 

필자는 26세에 흡연을 시작해서 41세까지 16년을 피웠다. 흡연 량은 하루 두 갑이었지만 글을 쓸 때나 술자리에서는 3갑도 피웠다.

예전에 금연을 시도했다가 4개월만에 다시 피웠던 경험을 살려서 준비한 끝에 금연에 성공해 7년이 되었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연 방법을 소개해본다.

어느 것에도 의존하지 않았다

금연에 들어가면서 껌, 은단, 사탕, 금연초, 금연침 등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았다. 최초에 말짱한 정신으로 담배를 배워서 피웠다.

마찬가지로 금연도 순수한 정신으로 감당해야 옳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노력이나 존엄성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을 다른 것에 의지하면 오히려 어려워진다.

금연에서 은단과 껌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트랙터처럼 강하게 밀려드는 흡연 욕구를 겨우 호미로 막아보겠다는 초라함에 불과하다.

만일 금연 시도 이후로 은단이나 껌이나 과자나 사탕이 생각난다면 이는 금연 실패를 예고하는 신호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는 약해진 자신을 미리 깨닫고 자기 마음을 꾸짖으며 초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인간이 뭔가를 실행하면서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미미한 과자나 껌 조각을 파트너로 삼거나, 의지하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고사하고 최하의 자존심도 없는 나약한 모습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역으로 이용했다

필자는 스트레스가 심한 시점(책의 원고를 탈고)에 금연에 들어갔다. 만일 스트레스가 없을 때를 기다렸다가 금연하면 이후에는 사소한 스트레스만 생겨도 십중팔구 담배를 피우게 된다.

다시 말해서 순경으로 시작해서 계속 역경의 과정을 겪느냐, 아니면 역경으로 출발해서 이후 순탄한 과정을 겪느냐를 선택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고통스러운 상황일 때 용감하게 금연하면 그런 마음과 행위 자체가 이미 심한 흡연 욕구를 극복한 효과이기도 하다.

미리 자기 암시를 해놓았다

금연을 시도하기 전부터 자기 암시를 했다. 금연과 동시에 그간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과 담배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까지 동시에 망각하겠다고 계속 자기 암시를 해놓았다.

사람들은 금연을 시작하면서 강한 의지를 발동한다. 하지만 의지는 아무리 강해도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기 마련이어서 작심삼일이 대부분이다.

의지는 생겼다 약해지고 다시 잊혀진다. 따라서 금연에서는 강력한 의지보다는 덤덤하고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의 유지와 관리가 중요하다.

시체(꽁초)를 모아둘 관을 준비했다

금연에 들어가기 전에 재떨이를 비우지 않고 2-3갑 정도의 꽁초를 계속 모아놓았다. 꽁초 더미에 물을 좀 뿌려놓으면 젖은 꽁초 중에서 식초를 쳐놓은 것처럼 신 냄새를 고약하게 풍기는 것들이 생긴다.

이런 꽁초의 냄새는 애연가나 골초들도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게 마련이다. 이렇게 심한 냄새를 풍기는 꽁초들만을 다시 모아서 말라붙지 않도록 축축하게 물을 뿌린 다음 공기가 통하지 않은 작은 유리병에 넣어둔다.

이는 금연 이후 계속 담배 생각이 간절해지면 흡연 전에 대신 냄새를 맡아보기 위해서다. 냄새를 맡음으로써 '내가 왜 이런 담배를 피웠었으며 왜 또 다시 피우려고 하지?'라고 금연 시도가 옳은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다시 확신하기 위해서였다.

필자는 흡연 욕구가 간절해질 때 두 번 냄새를 맡아보았으며 이를 통해 일어나는 흡연 욕구를 약화시켰다.

2-3일 연휴에 금연을 시도했다

연휴가 낀 날을 기다려서 금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2-3일은 양치질, 세수, 수염, 머리도 씻지 않고 그냥 밥만 먹었다. 가족들에게는 절대 담배 심부름을 해주지 말도록 당부했다.

가장 힘든 시기가 처음 2-3일이기 때문에 수시로 흡연 욕구가 살아난다. 이 때 담배를 사러가려면 거지나 미친 사람의 몰골로는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잠시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거나, 수염을 깎거나, 양치질을 하는 사이 순간적으로 일어났던 강한 흡연 욕구가 절정의 순간dl 지나면 어느덧 사라지거나 줄어진다. 그러면 그대로 금연을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고비를 몇 차례 넘기면서 2-3일 동안 금연에 대한 무난한 출발 기회를 가졌다.

담배 냄새가 향기롭게 느껴지면 소스라치게 기겁해라

금연 후에도 옆에서 피는 담배 냄새가 향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심지어 담배를 피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 때도 있다.

이렇게 담배가 향기롭고 멋있게 보이면 무의식 저변에서 흡연 욕구가 살아났음을 미리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강하게 질타하고 경계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이구 나봐라 벌써 흡연에 대해 민감한 반응과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구나"라는 식으로 "어떻게 금연하겠다는 것이지? 정신 차리자"라고 미리 스스로를 꾸짖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야! 담배 한 개피만 줘봐라. 담배를 피우려는 것이 아니라 불붙이지 않고 그냥 생담배라도 입에 물고 있어야겠다"라고 한다. 이렇게 자기 무의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심리적으로든 실제로든 담배와 접촉했다는 것은 이미 불을 붙여놓은 것과 같다.

한번 금연에 들어가면 한 모금이라도 담배를 피우면 금연은 실패다. 따라서 금연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흡연에 대한 매력, 향기, 호기심, 관심, 초라한 마음의 불이 붙는 것을 먼저 알아차려서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생각이나 행동이 담배를 '피우느냐 피우지 않느냐'라는 극단적인 경계선에서 얼씬거리게 될 경우에는 평소에 습관이 된 흡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평소 익숙해진 흡연 습관이나 마음이 금연 이후에는 자기에게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무의식의 움직임을 읽고 미리 경계하는 것이 금연보다 더 중요하다.

자기 무의식에서 살아나는 흡연 욕구를 사전에 감지해서 흡연 접촉, 행위, 흉내로 들어가기 전에 대처해야 한다.

생각이나 행위가 흡연 욕구의 언저리에서 얼씬거리는 것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연인이 나쁜 친구들과 근본적으로 헤어지지 않고 주변에서 계속 얼씬거리는 것과 같다.

금연 이후 담배를 피하지 마라

금연에 들어가면 항상 자신을 떳떳하고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 설사 금연에 실패해서 다시 피우는 한이 있더라도 조마조마하거나 초라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자기 자신은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금연과 동시에 커피를 많이 마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금연 침을 맞는 것은 겨우 금연 때문에 존엄해야 할 자기 생각과 행동이 초라해지는 틈새나 영향(지장) 받을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서 금연 이후 매시 매사에 계속 담배를 의식하는 것은 차라리 흡연하다가 일찍 죽는 것이 덜 초라하다는 것이다. 흡연이란 존엄한 자신이 당당하게 담배를 끊는 것이지 담배가 무서워 피해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로 인해 자신의 생활, 생각, 음식, 행동, 존엄성까지 조심할 정도로 회피하면 안 된다.

이처럼 인간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행위해야 하며 마치 중독 된 사람처럼 끌려 다니면 안 된다. 이는 인관관계나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자기 자신이 똑바로 주관하고 감당해서 오히려 서로의 행복과 보람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담배 냄새와 많이 접촉하게 되는 술집, 초상집, 잔치집을 피해 다니면 안 된다. 그런 곳에 참석하더라도 자기 정신으로 똑바로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한다. 당당한 태도로 자기 마음의 움직임과 변화를 주시하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금연 이후로 담배 연기를 똑바로 감당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은 주체적인 존엄성을 팽개치고 차라리 목석(감각이 없는)이 되려는 것처럼 어리석다.

기타 참고할 만한 내용

첫째, 인간이란 불가능에 가까운 힘든 일을 극복하고 개척할 수 있는 존엄성과 잠재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아주 사소한 흡연처럼 자기 습관이나 중독 증상 하나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엄청난 고통과 억압과 아픔을 딛고 승화해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와 자유와 평화와 사랑과 새로운 가치와 희망과 세상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인류다.

반면에 자신과 사회와 국가를 망치고 사랑하는 자신의 자녀까지 망가뜨리는 것도 인간이다. 또한 사회 봉사와 공헌은커녕 막연한 고정관념 하나를 일평생 깨뜨리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둘째, 잘못(흡연, 부정, 불의 등)을 바로잡기 위해 뭔가(음식, 생각, 행위, 관계, 대우, 법, 정책, 지원 등)를 지나치게 금지하고 억제하고 의지하고 통제하는 것은 일종의 강요나 억압이며 자기 기만이다.

이는 올바른 원리를 깨닫지 못한 채 곧바로 목적을 향해 줄달음치려는 일종의 무지와 성급함과 나약함에 의해서 발생되는 도피 증상이거나 위장술에 불과하다.

셋째, 보통 의지는 사실이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나 원리나 세부 과정을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때 무지나 나약함을 합리화하기 위해 붙들 수밖에 없는 도구다.

또한 원리나 방법을 모르면 모를수록 더욱 강하게 의지를 발동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의지란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한계를 지녔다. 때문에 금연을 위해 발동된 의지는 흡연 충동이 생기면 너무 초라하게 무너지기도 한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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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 2004-12-20 12:29:17
담배 한대 입에 물고 이런 말을 해본다.

이런 말 갈아 치우자 !

"식후연초 불로장생"이라 !

이 놈의 말 때문에 식사 후 담배 피면서 핑계를 달면서 폼을 잡는 단 말이지.

이 글을 읽고 인간의 존엄성이 이렇게도 위대(?)한가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불로장생(안 늙고 오래 산다고?) 좋아하네!"를 생각하며서 다시 입으로 담배한데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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