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기기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때 버려지는 스마트폰은 아직 쓸 만한 게 대다수예요. 이 기기들을 활용할 방안은 없을까 생각했어요.”
주크버그와 스티브잡스가 그러했듯이 대학생의 창의적인 발상이 때로는 세상을 바꾼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권석주, 변형민, 윤수빈 학생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해 지난 6월 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 SCM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SCM학회가 개최한 이번 대회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SCM’이라는 주제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참여해 총 19개 팀이 경쟁을 벌였다. 이중 학부생만으로 구성된 서울대 팀은 ‘SCM을 활용한 스마트폰 리사이클링 모델 개발’ 연구로 학생 프로젝트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얻었다.
SCM이란 공급자에서 시작해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모든 물류, 자재, 제품 및 가치의 흐름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활동이다. 이들을 지도한 서울대 산업공학과 문일경 교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변화에 고객, 소매상, 도매상, 제조업, 부품, 자재 공급업자 등으로 이뤄진 공급 사슬을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기업의 고비용 저효율을 꾀하는 게 SCM의 최대 과제”라고 설명한다.
서울대 팀은 이러한 목적에 맞게 통신사의 맞춤형 약정과 중고 스마트폰의 회수를 제안했다.
“저희가 개발한 공급 사슬 모델은 맞춤형 약정인 월 단위약정과 중고 스마트폰의 관리와 재판매를 위한 기기회수 계약이 핵심이에요. 이 모델을 적용하면 거래 주기는 단축되고 거래량은 늘어나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거예요.”
스마트폰 변경 시 쓰던 기기를 반납해 재판매로 연결, 스마트폰의 중고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이들의 아이디어다. 이 내용을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수리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만족과 효용을 높이면서 제조업체는 새 스마트폰 수요파악 및 공급 계획에 도움을 받고, 통신사는 중고 스마트폰의 해외 판매 거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밝혔다.
“이 모델을 적용하면 무엇보다 스마트폰 중고 시장을 활성화해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어요. 스마트폰 약정 제도를 좀 더 자유롭게 바꾸고 중고 시장과 해외 수출을 활성화한다면 사용자, 통신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형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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