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의 크기가 결정된 연유
19세기 후반 미국에 테일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철강 공장에서 공장장으로 일했다. 당시 미국은 노조 운동이 한창이어서 작업자들의 파업과 태업이 극심했다. 파업과 태업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당시 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삽을 가지고 일을 했다. 그런데 그 삽의 크기는 오늘날의 삽보다 크기가 몇 배는 더 컸다. 하루는 생산량을 고민하면서 작업 광경을 지켜보던 테일러의 머리에 '번쩍'하고 아이디어가 스쳐갔다.
작업자들이 커다란 삽으로 몇 차례 광석을 운반하고는 자주 휴식을 취하는 광경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삽의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서로 크기가 다른 삽을 가진 사람들을 팀을 나누어 작업을 시켰다. 그런 다음 하루에 일해 놓은 작업량을 확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특정한 크기의 삽으로 일한 팀이 다른 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작업을 해놓았다. 더구나 이 팀이 휴식은 가장 적게 취했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평소 걸음걸이와 비슷한 속도로 부지런히 왕복하며 일을 가장 많이 해놓았다. 그래서 지금의 삽의 크기로 결정된 것이다.
이후 테일러는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보수를 받는 성과급의 확대를 국가 차원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테일러의 법제화 주장은 사회적으로 아주 좋은 평가와 반응을 일으키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테일러는 의회에 나가서 발언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의회는 입법 불가로 결론을 내렸다. 의회의 입장은 존엄한 인간을 기계처럼 양적 기준(노동량)으로 구분하고 평가하면 잘못이라는 이유였다. 어쨌든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간단한 삽이지만 이런 연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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