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보존되고 있는 종묘(宗廟)에서 불과 며칠 전 있었던 한 문화재 정비 관련 업체의 어도 훼손 사건은 그 이유야 어떻든 간에 그간의 문화재 관련 정비 작업에 있어 문화재나 문화유적에 대한 중요성이라든지 조심성의 결여에 의한 부주의가 누적되어 발생한 사건이라 해도 무방할 듯 싶다.

또, 시행 당국인 문화재청의 감독 소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중의 하나로 꼽아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등재된 지 10년이 다되어 가는 와중에 무관심과 부주의로 말미암아 훼손 범위가 비록 작았다고는 하나 세계 문화 유산이라는 종묘 관리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헛점을 남겼으니, 소중히 여겨야 할 국가 사적이자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 유산을 함부로 다룬 이들의 잘못은 어떠한 비난이 쏟아져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문화재나 문화유적에 대한 정비나 보수, 복원 사업이 진행되었거나 한참 진행중에 있다.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정비 내지는 보수 작업등은 이유 여하를 떠나 문화재 나 문화 유적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관리 작업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단 종묘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더라도 문화재, 문화유적을 보존 정비하는 현장을 둘러보게 되면 과연 문화재를 제대로 정비하거나 복원하고 있는 지 올바르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렇게 확인할 방법이 막막하기 때문에 수백, 수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문화재 관련 보수, 정비 사업에 있어서도 날림식 복원으로 말미암아 재보수, 재정비 작업에 들어간 문화재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날림식 복원을 언론에서 접할 때마다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분명 이런 지적을 한다면, 예산이 없거나 혹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명을 하기에 앞서 그간 문화재 정비에 따른 제대로 된 관리를 해 왔는 지 되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산이 없거나 인력이 부족한 것은 관계 당국간의 협의나 국회등 정치권등의 협의를 거쳐서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관계 당국이 얼마나 더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 것인데, 문화재 정비에 대하여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서 인력부족이니 예산부족이니 하며 운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문화재 전문 위원들은 왜 두었단 말인가? 문화재에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한 조언 내지는 자문을 통하여 관리하고자 함이 아니란 말인가?

문화재 관련 정비는 기본적인 계획과 문화재 전문 위원들의 자문을 통해 결정되고 시행되겠지만, 정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 당국 직원의 철저한 감독과 관련 업체에 대한 철저한 주의 요망이 우선 필요시된다. 그래서 필자는 정비 과정에 있어 관계 당국 직원의 철저한 감독과 관련 업체에 대한 사전 인지를 필수적으로 포함시킬 것을 제언하고자 한다.

필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이미 제언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종묘에서 있었던 사건만 보더라도 비록 작은 일이었지만 관계 기관인 종묘 관리소 측에서 관리 감독 직원을 파견하여 제대로 감독을 시켰으면 분명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 관련 업체에 대한 사전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무차별적인 차량 운반에 의한 파괴가 아닌 다른 방법에 의해 파괴됨 없이 운반할 수 있는 법도 생각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바로 이런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아주 간단한 일이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특히 문화재나 문화유적은 한번 파괴되면 원형으로 되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한 일이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필자의 이런 제언이 간단한 것으로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문화재 정비에 있어 철저한 감독과 사전 인지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그래야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두번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