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새로운 아들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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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새로운 아들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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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희망의 1:1결연 체험수기 공모 결과 발표...부동산정보과 박상진 주무관 체험수기 최우수상 차지

냉기가 뼈 속까지 파고드는 동대문구 용두동 쪽방촌 단칸방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우 모(70세)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틈새계층 제로화를 위해 동대문구청에서 전개하고 있는 희망의 1대1 결연을 맺어 새로운 막내아들이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청 부동산정보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상진 주무관(행정 6급)은 지난 1월 추운 겨울 보일러도 없이 전기장판 하나와 철 지난 여름 이불 몇 장으로 추위를 견디고 계신 할머니 댁을 찾았다.

희망의 1대1 결연을 통해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숙명적이었는지도 모른다.

TV는 물론, 그 흔한 라디오도 없이 하루 종일 벽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는 할머니를 만나는 순간 박상진 주무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치 6-70년대 우리 부모들의 삶을 연상케 하는 모습에 큰 충격 받았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천장, 지저분한 이불, 어수선한 옷가지 등 정말 열악한 거주 환경에서 평소 무릎 관절염 때문에 거동도 잘 못하고, 특히 치아(아랫니 전부 탈치)가 안 좋아 식사를 제대로 못해 만성 위장염에, 청각 장애(4급)로 귀도 어두워 큰 소리로 말해야 알아듣는 할머니는 정말로 죽지 못해 산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방이 지저분해 어디 앉으라고 권하지도 못하시면서, 뭐라도 먹이려고 줄게 없다고 하시면서 추우니 뜨거운 (봉지)인삼차 한 잔을 타 주신다며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물 주전자를 올리신다.

“할머니! 도시가스 안 들어와요?”

“네. 이렇게 살아요. 그냥 휴대용 가스레인지에다 물 끓이고, 밥도 죽처럼 끓여서 겨우 오물오물 씹지도 못하고 삼켜요.”

아~! 정말 말로만 들었던, 추억의 영화에서만 보았던 현실이었다. 박주무관은 앞이 캄캄해지며 마치 죄인이나 된 것처럼 죄송스럽고, 나름 깔끔하게 입고 간 것이 후회스러웠다.

할머니는 18세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 이제껏 행복이라는 단어하고는 무관한 삶을 살아오신 것 같았다. 결혼생활 내내 속만 썩이던 남편과는 30대에 사별하고 딸 셋만 낳아 하나는 일찍이 가슴에 묻고 안 해 본 일 없이 고생만 하다 딸들은 겨우 겨우 시집 보냈으나, 지들도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정도로 살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용신동 주민센터에서 지원해 주는 노령연금 9만원과 장애수당 3만원, 총12만원의 지원금과 딸 자식들이 어렵게 보내주는 용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주무관은 화가 나기 시작했다. 거동도 불편하고 식사도 못하시는 분을 이런 냉골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내버려 놓은 것을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나고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그래서 “딸들은 도대체 뭐하냐고?” 언성을 높였더니 오히려 할머니는 “지네들도 먹고 살기 어려운데, 그래도 나한테 잘해요!”하며 자기 자식들을 두둔하는 할머니!

“할머니! 울지 마세요! 힘내세요!, 제가 할머니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릴께요!”

박 주무관은 할머니를 따뜻하게 안아드리며 위로했다.

그 후 최우선적으로 무료함을 달래 드릴 중고 24인치 TV를 구해 설치해 드리고, 따뜻한 솜이불도 드렸다. 할머니는 마치 아이처럼 마냥 좋아하시며 행복해 하셨다.

할머니에게 “할머니! 지금 꼬옥 필요한 게 뭐예요?”하고 여쭤보면 마냥 없다고 하신다. 물어보나마나 그건 ‘틀니’일 것이라고 생각한 박 주무관은 ‘희망소원 들어주기’ 중 ‘틀니지원’을 신청해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박 주무관은 이 기쁜 소식을 할머니 댁을 방문해 틀니를 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할머니는 기뻐하면서 울기만 하신다.

이제 할머니 손을 잡고 진료 받는 날만 남았다. 박 주무관은 가족이 하나 늘었다. 할머니는 “나 신경쓰지 말고 집에 어머니께 잘 해드리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제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하신다.

박 주무관은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는 진짜 내 할머니라고...”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실질적으로 생활이 어렵지만 법적요건 미비로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년째 1,332명 전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의 1:1결연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구는 이번 체험수기 공모를 통해 접수된 수기 중에서 직원 312명과 1:1희망지원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작 6편을 선정했다. 그 결과 최우수상은 부동산정보과 박상진 주무관의 수기가 선정됐다.

박상진 주무관은 “희망의 1:1결연을 통해 가족이 늘었다면서 앞으로 할머니께 틀니도 지원해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아들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우수상은 전농동에 혼자 살고 있는 이 모(82세) 할머니에게 일제시대 근로정신대 피해보상 신청을 해드리고 매번 병원을 모시고 다니며 틀니를 지원해준 세무1과 정석원 주무관의 수기와 청각장애를 앓고있는 유 모55세)님에게 오랜 지인과 연계하여 난방비와 김장김치 등을 지원한 토목과 편병률 팀장의 수기가 선정됐다.

구는 현장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사연들을 확산하고 이를 공유해 많은 저소득 주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기공모 수상작을 포함한 희망의 1대1 결연 관련 사업을 총 망라하는 내용을 담은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형기 동대문구 복지정책과장은 “복지사각지대 주민의 복지체감도 향상을 위해 ‘희망의 1:1결연 전산시스템’ 구축, ‘상담매뉴얼’ 발간, 삼육재단과 ‘희망의 1:1결연 복지협약(MOU)’ 체결, 삼육서울병원․삼육치과병원과 ‘의료서비스 지원 협약’ 체결 등 민․관이 모두 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추진했다.”면서 “희망의 1:1결연 사업의 성공비결은 민․관 모두가 상생의 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우리나라의 불명예 중의 하나가 자살률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민 모두가 행복하여야 한다.”면서 “구․동직원이 참여한 ‘희망의 1:1결연 사업’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지공동체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대문구의 ‘희망의 1:1결연 사업’은 서울시 복지평가와 보건복지부 복지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추진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지공동체사업인 ‘희망결연 프로젝트’가 정착되면 지역사회의 갈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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