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경복궁 시대 마감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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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경복궁 시대 마감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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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잠정 휴장'에 대하여

^^^▲ "안녕! 경복궁"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시대 마감식
ⓒ YTN^^^
1920년대 이왕직 박물관 (李王職 博物館) 으로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는 해방이후 덕수궁 시대 (석조전 건물을 임시로 박물관 건물로 활용)를 거쳐 50년대 후반 부터 경복궁에만 줄곧 머물러 왔다.

특히 건물도 경복궁내 일제가 지은 옛 미술관 건물을 시작으로 1972년에는 법주사, 불국사, 화엄사의 주요 세 건물들의 특성만 고스란히 베껴다가 지은 그야말로 어설프기 짝이 없는 건물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1986년 그간 정부 종합 청사로 사용하던 옛 총독부 청사 건물을 개조하여 활용하였다가 10년 후인 1996년 역사 바로 세우기의 명분으로 옛 총독부 청사 건물이 철거되자 그 옆에 있던 사회 교육관 건물을 뜯어다 고쳐 쓰면서 지금에 이르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를 두루 겪어야 했다.

위에서 간추려 살펴 보았듯 그간 국립 중앙 박물관은 이렇다 할 건물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이건물 저 건물로 옮겨 다니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동안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기울여 왔다

이제 2004년 10월 18일로 약 50여년에 걸친 경복궁 시대를 마감한 국립 중앙 박물관은 앞으로 1년 후인 2005년 10월 새롭게 들어선 용산 새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완전히 정착함으로서 용산 시대로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이번에 새로 지어진 용산 새 박물관은 동양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여섯 손가락에 해당될만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곧 프랑스의 루브르, 영국의 대영 등과 더불어 세계 6번째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그간 이렇다 할 박물관 건물 없이 이 건물 저 건물로 떠돌아 다녔던 국립 중앙 박물관의 옛 일들을 생각해 본다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와 같은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에 대한 보존 보호 노력을 기울여 온 여러 관계자들에 새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새 박물관으로의 정착을 계기로 앞으로는 보다 나은 환경속에서 좀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유물관리와 다양하고 체계적인 역사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보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한 폭 넓고 쉬운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복궁 시대의 마감을 접하면서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물관의 휴관 문제부터가 그렇다.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10월 18일부터 잠정 폐쇄된 국립 중앙 박물관은 2005년 10월 재개관까지 약 1년여에 걸친 휴장에 들어간다.

아무리 박물관의 이전과 재개관이라지만 1년이라는 기간은 어떻게 보면 너무 긴 시간이 아닌가 보여진다. 물론 이전된 유물들에 대한 정리와 진열, 그리고 주변 공사의 마무리와 같은 여러가지 마무리 절차등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여 동안 가져올 박물관의 부재는 너무나 크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더구나 한류 열풍의 붐을 타고 우리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고 살펴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나 해외에서 돌아와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재를 찾게 될 우리 동포들, 그리고 교육을 위해 박물관을 찾게되는 많은 학생들을 생각해 볼때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대변하는 1번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인 국립 중앙 박물관의 공백은 과연 어느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설령 궁궐이나 주변에 다른 문화 유적들이 있다 하더라도 뛰어나고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물들이 모여 있는 박물관의 그것에는 절대 미칠 수 없다. 또 우리 선현들이 남긴 문화재들을 무려 1년씩이나 유물 수장고에 썩힘으로서 미술적으로도 아름다운 가치를 지닌 우리의 문화재들을 1년이라는 기간동안 어디에서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 지 이 역시 문제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납득이 될만한 대안이나 방책 없이 무턱대고 1년이라는 휴관 기간을 정해 버린 것은 너무나 지나친 감이 많다는 생각이다.

또 새 박물관의 마무리 문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예정이라면 지금쯤 새 박물관의 마무리는 전시실을 포함하여 완벽하게 갖추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살펴본 새 박물관은 여전히 공사중이었다.

온갖 건설장비가 새로운 시설을 갖추기 위한 터전 공사를 위해 한참 놀리는 중이었다. 더구나 유물들을 전시할 전시 공간 마저 한참 공사중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갑갑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더구나 용산에 있던 미군 헬기장의 이전도 내년 2월에 가서야 이루어져 주변 환경 공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점등을 감안해서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했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무턱대고 이전만을 생각하다 보니 전후좌우를 살펴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것이 결과적으로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경복궁 시대를 마감하며 국립 중앙 박물관은 우리 불상 조각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인 금동 반가 사유상을 2점 전시하여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사진 촬영을 허가하고 스케치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뒤 늦은 감은 있으나 우리의 전통 문화재를 보다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굳게 닫혀 있는 문을 활짝 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박물관이 지향해 나가야 할 일로 용산 새 박물관은 마땅히 이런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시민들에 대한 굳은 문을 활짝 펼친 박물관이었지만, 정작 이전을 이유로 이렇다할 대안없이 1년씩이나 문을 닫는 것은 자가당착적 모순은 아닌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국립 중앙 박물관도 용산 새 박물관 이전을 계기로 보다 확실한 독자적인 건물을 갖게 되었다.

용산 박물관 시대를 맞이하여 보다 쉽고 보다 친숙한 이미지의 박물관, 흥미있고 유익한 다양한 역사문화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친근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좀 더 세심한 노력과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새 박물관에서의 새로운 출발은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더욱 더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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