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이 15일 노환으로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시아누크 국왕은 캄보디아 국왕을 두 차례 지냈으며, 그는 수년간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 여러 질환으로 중국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의 비서로 일한 시소와스 토미코 왕자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베이징의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으며, 심장이 좋지 않아서 올 1월부터 치료차 베이징에 체류해왔다”면서 현지시각 오전 2시25분에 숨졌다고 밝혔다.
니에크 분차이 부총리는 “캄보디아에 큰 손실이다. 우리는 매우 슬퍼하고 있다. 전 국왕은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한 위대한 왕이었다”고 말하고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이날 베이징에 가서 아버지 시아누크 전 국왕의 유해를 캄보디아로 운구해 전통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41~1955년, 1993~2004년 2차례에 걸쳐 국왕을 지냈고, 독립, 베트남전쟁, 크메르루주 정권의 학살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1953년 프랑스 보호국이던 캄보디아의 독립을 이끌었고 왕위를 아버지에게 넘기고 물러났지만 총리와 국가원수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캄보디아를 통치하다 1970년 미국이 지원한 론 놀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후 그는 중국에서 머무르던 중 크메르루주 집권기에 허수아비 노릇을 하다 다시 중국과 북한에서 1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93년 왕위에 복귀했지만, 2004년 고령과 건강 문제로 갑자기 아들에게 양위하고 물러났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22 년 10월 31일 프놈펜 출생이다.
한편, 고인은 생전 북한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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