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 선언] 동물도 의식 있다. 대우 받아야 한다
[캠브리지 선언] 동물도 의식 있다. 대우 받아야 한다
  • 유한성 기자
  • 승인 2012.09.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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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mbridge Declaration on Consciousness

늦었지만 과학자들이 포유동물과 새, 그리고 다른 많은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선언했다. 이제 사회가 행동에 나설 때이다.

동물에게 의식이 있을까?

 
이 의문은 오랜, 그리고 공경할 만한 역사를 갖는다. 찰스 다윈은 의식의 진화를 숙고하면서 이 질문을 했다. 진화의 연속성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 즉, 종(種)간의 차이는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라는 아이디어는 그로 하여금 우리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들"(다른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확고한 결론으로 인도했다.

올 7월, 이 의문은 제 1차 프란시스 크리크(Francis Crick) 기념 컨퍼런스를 위해 캠브리지 대학에 모인 일단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면밀하게 논의됐다. 크리크(Crick)는 제임스 왓슨 (James Dewey Watson)과 함께 DNA를 공동으로 발견했는데, 경력의 후반부를 의식 연구에 매진했으며, 1994년 이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 이름은 "놀라운 가설"이고 원명은 "The Astonishing Hypothesis: The scientific search for the soul"이다.

논의 결과는 "의식에 관한 캠브리지 선언"(the Cambridge Declaration on Consciousness)으로, 3명의 저명한 신경과학자들이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들은 캘리포니아 라호이야(La Jolla)의 신경과학연구소 데이비드 에델만(David Edelman), 스탠포드 대학의 필립 로우(Philip Low), 그리고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의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이다.

선언문은 “인간이 아닌 동물도 의식 상태의 신경해부학적(neuroanatomical)이고, 신경화학적(neurochemical)이며, 그리고 신경생리학적(neurophysiological) 기질(基質)과 아울러 의도적인 행동을 보일 능력이 있다. 결과적으로 의식을 생성하는 신경학적 기질을 보유한 것이 인간만의 독특한 것이 아님을 나타낸다. 포유류 모두와 조류를 포함한 인간이 아닌 동물들, 그리고 문어를 포함한 다른 많은 생물들은 이 신경학적 기질을 갖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언문을 접한 첫 의견은 ‘믿어지지 않음’일 것이다. 이런 성명서가 정말 필요할까? 하지만 많은 저명한 연구원들이 수년 전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선언문에는 일부 생략된 부분도 있다. 가령 물고기도 척추동물인데 빠져있다.

아무튼 선언문을 작성한 것은 박수 칠 일이다. 선언문은 과학자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작성자인 로우(Low)는 선언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아마도 지금이 대중에게 선언해야 할 시간이라는 공감대에 도달했다. 이 방에 모인 모든 분들에게는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는 사실이 명백할 것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이제 중요한 의문은 이렇다. 이 선언문이 영향을 줄 것인가? 이 과학자들과 다른 모든 이들이 앞으로 동물의 왕국에 의식이 널리 퍼져있음에 동의할 것인가?

이 선언문이 학대받거나 비인간적으로 대우받는 동물을 보호하는데 이용되기를 바란다. 동물보호법에는 동물의 인지, 정서, 그리고 의식에 관한 온전한 과학적 지식이 자주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생쥐나 쥐, 그리고 닭에게서 감정이입이 나타나는 것을 알지만, 이 지식은 미연방 ‘동물복지법’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물고기를 포함한 약 2,500만 마리의 동물이 해마다 외과(invasive) 연구에 사용된다. 이것은 미국 내에서 연구에 사용되는 동물 전체의 95% 이상이다. 동물 관련 법안을 결정하는 이들이 이 같은 데이터를 모른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다.

모든 입법기구가 과학에 무지한 것은 아니다. 2009년 12월 1일 발효된 유럽연합의 리스본 조약에는 동물이 지각이 있는 존재이며 회원국들은 농업, 수산업, 수송, 연구 및 개발, 그리고 우주 정책에서 "동물에게 필요한 복리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동물 의식에 대해 여전히 과학적으로 회의론자들이 있다. 크리크(Crick)는 자신의 저서에서 “동물을 이상화하는 것은 감상적이며, 붙잡힌 많은 짐승들의 삶은 야생에서보다 낫고, 오래 살며, 덜 야만적이다”라고 썼다.

 
비슷한 견해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마리안 스탬프 도킨스(Marian Stamp Dawkins)는 자신의 최근 저서 'Why Animals Matter : Animal consciousness, animal welfare, and human well-being'(왜 동물이 중요한가 : 동물의 의식, 동물의 복리, 그리고 인간의 참살이)에서 여전히 우리는 다른 동물에게 의식이 있는지 정말로 모르고 있으며 이에 관해 회의적이며 불가지론적이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요하다면 호전적인 불가지론 쪽으로.

도킨스(Dawkins)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회의에서 선언문을 만드는데 사용된 데이터를 무시하며,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는 복리적 결론을 기초하는 것은 동물에게 실질적으로는 해롭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이는 좀 무책임하다. 동물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들은 도킨스(Dawkins)입장을 취하여 자신의 행동을 쉽사리 정당화시킬 수 있다. 캠브리지 대학에 모인 사람들의 결론을 볼 때, 이른바 “도킨스(Dawkins)의 위험한 생각”은 보류될 것이다. 누구든 동물의 고통과 지각, 그리고 의식에 관한 책을 접하는 이들, 혹은 어떤 동물이든 '친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은 동물에게 의식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라든가 불가지론적 입장으로 남기가 어렵다.

'의식에 관한 캠브리지 선언'에 갈채를 보내자. 그리고 동물이 받아야 할 보호 조치를 얻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선언문이 단순히 사람들 눈길을 끌려는 행위가 아니라 대단히 중요하고도 뭔가 행동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자. 이번 기회에 과학과 교육, 식량, 의복, 그리고 오락이라는 이름으로 수백만의 수백만 의식이 있는 동물의 학대를 중지해야 한다. 동물의 대우하는데 연민과 공감을 반영해야 한다.

(글쓴이 마크 베코프(Mark Bekoff)는 콜로라도 대학 보울더 캠퍼스의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명예 교수이다. 그는 동물의 정서와 의식, 그리고 동물보호에 관한 많은 에세이와 책을 썼다. 그리고 위 글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 9월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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