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간 제네바합의의 파기로 지금 한반도 정세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하고 북·미간의 대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남과 북, 미 3국이 참가하는 가칭 '한반도 비핵·평화회담'을 제안했다.

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 북, 미가 관련되어 있는 한반도의 정전체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북·미간 갈등의 불씨는 남게된다"면서 "북·미간의 수교와 더불어 남·북·미간의 평화협정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립하는 근본적인 방안"이라며 3자회담을 통한 남·북·미간의 포괄적 합의를 주문했다.

권 대표는 북한 정부에 대해 "이 회담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체제안전보장을 확보하고, 국제적 관계에서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핵무기개발계획 철회 및 핵 시설에 대한 동결조치, 공정한 핵 사찰 수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미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평화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을 국제적 합의를 통해 철회시킬 수 있고, 북한을 국제무대에서 상호협력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남한 정부에 대해 "현재의 북·미간에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사태 해결책과 외교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북에 대한 전력 지원과 적극적인 경제지원을 함으로써 북미간의 대결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남북간의 상호교류, 평화체제구축 등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3자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대표는 사태 해결방안을 현실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당선자와 만날 것이며,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민주노동당의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민주노동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국내외 평화운동단체와 범국민적인 반전·반핵·평화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