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신] 산불 이재민 천막농성 강행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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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 산불 이재민 천막농성 강행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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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전측의 가시적인 대책이 없을 경우

^^^▲ 한전정문 기둥에 적힌 구호들^^^

[제2신] 7월 24일 오후 3시

한전 속초지점앞에서 한달 이상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속초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농성을 중단하면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는 한전측의 입장에 반발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24일 오전 10시 속초시 조양동사무소에서 홍우길 시의원, 진동우 주민자치회장, 이왕선 통장협의장과 김주호 대책위원장 등 30여명의 이재민이 참석한 가운데 홍의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대책을 협의한 결론이다.

이날 홍 의원은 지난 14일 한전 본사 배전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민들이 요구한 세입자 가구당 임대보증금 5백만원, 주택 전소자 가구당 신축시 평당 2백만원의 재해보상 기준을 초과하는 건축비 지원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재민들은 “한전의 구체적인 피해배상 지원방안을 확정치 않고 천막농성을 중단하라는 것은 자기들의 명분쌓기에 불과하며, 천막농성을 무력화시키려는 저의가 있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주호 대책위원장은 “9월말로 주공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을 반환하고 나앉아야 한다. 주거안정이 시급한 문제다”라 했다.

“한전은 이재민들의 주거안정과 생활안정에 대한 확실한 대책과 보장도 없이 자기들의 명분만을 위해 천막농성을 먼저 중단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전과의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오는 28~29일경에 홍우길 시의원이 다시 한전 본사를 방문해 이재민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며, 이 결과 한전측이 가시적이고 확실한 배상책이 없는 한 천막농성은 게속하겠다는 입장들이다.

[제1신] 속초산불 이재민들 피해보상 요구 농성
[현장] '찜통 더위에 웬 천막 농성인가'

^^^▲ 열기 가득한 천막 농성장속초산불 피해 이주민들이 한전 속초지점앞에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날 말뚝에 메인 소처럼 35도가 넘는 폭염이 내려쬐는 한여름에 비닐 천막 안에서 더위와 함께 맴도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전력 속초지점 정문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 3월10일 속초 청대산 산불로 피해를 입어 한전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이재민들이다.

38가구 102명 이재민과 주택 등 전소

속초 노학동 한전 변전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23.5m의 강풍을 타고 번져 온정리. 논산리, 청대리를 거쳐 대포항 부근까지 연기로 휩싸였었다.

이 산불로 38가구 1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44채, 창고 23채, 축사 3채와 함께 비닐하우스 8동, 과수 300여그루, 농기계 12,640점 등 총 43종 12,978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었다.

이재민을 위해 속초시는 153,345천원(주공 임대보증금 69,000천원포함)을 지원했고, 구호품 등이 176,561천원, 한전 생활안정자금 125,000천원을 지원했었다.

찜통 더위속에 36일째 천막 농성

영동지방이 연일 35도 이상의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기자가 농성장을 찾았을 때는 한전지점 정문 양쪽에 비닐천막이 쳐져 있었고 곳곳에 현수막과 깃발들이 걸려 있었다.

천막안의 내뿜는 열기를 참지 못해 이재민들은 한전마당의 나무그늘이나 사무실로 피해 있었다.

4~5명의 부녀자와 노약자들이 있었고 일을 해야 하는 절박한 사정 때문에 저녘에는 20~30여명의 이재민들이 모여 밤샘 농성을 한다고 했다.

6월17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간 것이 36일째라면서 더위로 피로감이 쌓이고 모기 때문에 밤잠도 설친다고 했다.

^^^▲ 한전정문앞에 농성구호, 깃발들이 세워있다^^^

더위에 지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박복춘(63.속초시 청대리)씨는 “혼자 아들과 함께 사는 데 살던 집과 가재도구를 전부 잃어 살날이 기가 막힌다”라며 “더위와 모기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계속돼 서로들 신경이 날카로워져 주민들간에 다툼도 일어난다”고 하면서 싸움자국을 내보이기까지 했다.

옆에 있는 이경영(79.속초시 청대리) 할머니는 “산불로 모두 빼앗겨 당장 살곳이 없다. 천막에서 먹고 자고 하는 데 지칠대로 지쳤다. 제발 살집을 지어주는 것이 소원이다”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같은 청대리에 산다는 이상희(60)씨는 “시내버스 회사에서 일 해야 먹고 사는 데 큰일이다”라며 “이재민들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노인들이 지쳐 환자도 발생한다. 경찰의 재수사가 그전처럼 나오면 죽을 수 밖에 없다”라며 비통해 하기도 했다.

이재민들과 인터뷰하는 동안 주민들이 대책위원장 김주호(속초시 청대리)씨와 전화를 연결해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산불원인 재수사 진행

김 위원장은 “경찰의 산불 원인이 전선의 스파크에 의해 일어났다고 하나 한전측에 과실이 없다고 조사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14,000여명의 거리서명을 받아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지난 4월초에는 이재민 70여명이 제천전력처를 항의 방문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천막농성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힘들게 노력했지만 탄원서 제출 이후 경찰에 재수사 지시가 있는 것밖에 변한 것이 없다“며 ”없는 돈이지만 어렵게 소송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수사가 이러니 재수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마침 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기만(35. 속초시 청대리)씨도 집과 가재도구를 전부를 잃었다면서 “경찰의 재수사에 이재민과 한전측이 참여해 공개수사토록 요청했으나 듣지 않고 있다”면서 “재수사가 종전과 같이 나오면 이재민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도 “경찰수사를 근거로 한전측이 피해보상 근거가 없다면서 책임있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초속 40m에 설계된 전선이 초속 23.5m에서 끊어졌다면 한전측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조였다.

속초시내 00콘도에 다니며 야간에 육고기 대리점에 일한다는 홍성교(51)씨는 비오는 날 우연히 한전앞을 지나다 이재민들이 농성하는 것이 안타까워 납품하지 못하는 고기를 무료 제공한다면서 “이번 산불은 천재가 아니고 인재라고 생각한다. 없는 사람들 집 좀 짓고 살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전 잘못 없어 보상은 힘들어

^^^▲ 한전정문앞의 농성구호들^^^

한전측의 입장을 듣었는 데 속초지점 심광섭 총무과장은 “경찰수사가 우리에게 과실이 없다고 해 이재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방법이 없다”라며 “공기업의 성격상 사법부의 판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도의적 책임을 느껴 생활안정자금으로 125,000천원을 지급했다고 하며, 경찰의 재수사를 주시한다고 했다.

또한 천막을 철거하면 본사측에서 도의적 책임을 긍정적으로 할 계획인 데 이재민들은 먼저 가시적 또는 문서를 요구해 해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강원도에서 한전에 피해보상 촉구

이어 속초시청을 방문해 김수산 지역경제과장을 만나 이재민들이 시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하자 “정말 안타깝다. 시(市)로서는 재해구호법에 의해 이재민들에게 생계구호비와 주공임대보증금, 구호품을 전달했다”며 자연재해로 돼 어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재민들의 주택복구(신축 또는 구입)를 위해 지방비 62%, 융자 32%, 자부담 6%로 하는 자금을 강원도로부터 영달 받았다고 했다.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한전 사장에게 성의있는 보상대책을 건의했으며, 21일 조명수 부지사가 한전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힘쓴다는 홍의길(조양동)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전의 과실인정이 되지 않아 재수사가 진행중이다”라며 지난 14일 한전 본사를 방문, 배전처장을 만나 전선 단전으로 인한 피해이니 만큼 이재민을 위해 세입자 가구당 전세자금 5,000천원, 주택전소 가구당 평당 500천원(30평기준)씩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천 평화의 땜 건설 피해에 대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중재에 의한 기준을 적용, 보상하는 방법도 제시했다면서 강원도에서도 이 같은 방안으로 주택공사나 한전측에 촉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민들의 주장들

^^^▲ 더위를 피해 한전마당 나무그늘에 앉아 있는 이재민 부녀자들^^^

뙤약볕아래 밤샘을 하면서 한달이 넘게 천막 농성하는 속초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주장은 첫째, 경찰의 재수사를 공개적으로 해야 히며, 그 결과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둘째, 천막철거 및 농성 중단은 한전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계속한다는 강경한 자세이다.

셋째, 행정기관에서 주택복구를 위한 지원을 한다고 하나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융자는 어떻게 갚느냐는 것이다.

마을회관과 천막을 옮겨 다니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농성을 하는 이재민과 오는 9월말로 주공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18가구 주민들은 임대보증금을 반환하고 나 앉아야 한다.

이 문제가 속히 매듭지어 지지않을 경우 오갈데 없는 이재민들은 돌아오는 겨울철에는 이번에는 추위로 다시 고생해야 할 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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